여친 각목 폭행 20대 구속 등
5년 간 매년 200명 이상 입건
경찰 "사랑싸움 아닌 범죄"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지난 16일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에서 속옷 차림의 한 여성이 황급히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여성의 온몸에 멍이 든 자국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밤부터 6시간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서 남자친구 A씨(25)에게 엎드린 상태에서 각목으로 두들겨 맞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알렸다. 각목이 부러지면 또 다른 각목으로 맞았다고 했다.

이처럼 끔찍한 폭행을 당한 이유는 다름아닌 스마트폰 채팅으로 다른 남성과 대화를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청주흥덕경찰서는 최근 이런 혐의(특수상해 등)로 A씨를 구속했다.

23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1년∼2015년) 간 도내에서 매년 200명 이상이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입건됐다. 지난해에는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이 275명으로 전년 대비 30%(64명)나 급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충북경찰은 도내 각 경찰서에 '연인 간 폭력 근절 전담반(TF)'을 꾸려 대응에 나서 지난 18일 기준으로 데이트 폭력 사범 240명을 검거했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228명)를 불구속 입건했다.

변재철 충북경찰청 강력계장은 "데이트 폭력은 사랑싸움이 아닌 범죄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며 "경찰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진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 수사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해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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