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지영기자] 몇 해 전 세계적 천재인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벤처 사기꾼이 되고 스티브잡스는 중국 MP3 수입상 신세가 되었을 것이란 유머 한토막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공감의 큰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여건, 척박한 벤처생태계에 대한 우회적 풍자가 그대로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다.

최근 창조경제 선도기업으로 알려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가 벤처 사기꾼으로 모 언론에 묘사되어 관련 상장사가 하한가를 맞고 미래부 장관 간담회에서 기자 질문들이 이루어지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해당 기사의 요지를 살펴보면 올해 초 수백억대 투자사기로 검찰 고발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실관계 파악은 검찰의 고유권한으로 존중하고 정황적으로 수백억대 투자사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김성진 대표는 이미 구속되었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최근이 아닌 올해 초에 고소 된 건임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김대표의 최근 활동 상황을 보면 투자사기가 애초 성립이 되지 않았거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성진 대표는 올해 초에도 상장사 인수부터 시작하여 타타르스탄 대통령 직접 영접은 물론이고 사업계약까지 체결할 정도로 활발한 국위선양 기업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를 제기했던 기사에서도 검찰도 아직 확인 중으로 기소유무를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표현되어있다. 즉 현재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하다면 당연히 벤처사기꾼으로 결론을 내서도 안된다.

기사내용 스스로가 아직 검찰 기소는 물론이고 재판까지 가지도 않은 건을 성급히 보도했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더욱이 이 기사는 고발과 고소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고발이라고 표현되어있으나 확인한 결과 검찰이 인지하여 고발한 것이 아니라 고소한 건으로 엄연히 고발과 고소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소는 피해자가 있다면 합의를 할 수 있고 죄가 있든 없든 누구나 자유롭게 접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유로운 고소 권리 보장으로 인해 실제로 죄가 없어도 수십개의 고소를 받는 기업 CEO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 표현 된 수십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표현은 상식적이지 않다. 고소건이므로 말 그대로 수십명이 고소해야하나 기사에는 1~2건이라고 표현되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도의 파급력 그리고 실명을 거론하면서도 김성진 대표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정을 생략했으며 반론권조차 주지 않아 문제가 예상된다.

조사기관의 확실한 결과가 나온 이후에 비판을 해도 늦지 않은 건인데 성급히 보도가 나간 것에 대하여 언론의 균형 있는 목소리가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김성진 대표는 "언론에 많이 부각되면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황당하고 억울하게 일방적으로 사기 형사 고소사건들이 접수되고 있다. 과거 접수 된 사기 고소들은 무혐의, 각하 처분 받았고 다른 건들도 사실진술을 통해 저를 비롯해 단 한 사람의 피해자도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성진 대표의 대전지방검찰청 2014년, 2015년 처분결과통지서.

우리측이 전달받은 2014년, 2015년 대전지방검찰청 처분통지서에 의하면 두 명의 다른 검사로부터 사기죄 모두 혐의없음, 각하 결정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일인물이 올해 초 다시 사기로 고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다.

일방적인 사기 고소를 당하는 것에 대하여 김대표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더욱이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건이라면 그에게 주홍글씨를 주어서는 안 된다.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아이카이스트 비판에 대하여 김대표는 "젊은 경영자로써 잘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으나 어떤 부분은 시대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저희에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가 최고의 벤처사업가로 손꼽는 스티브잡스에겐 관대하면서 김성진 대표에겐 성인군자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미국 언론 및 책들도 스티브잡스를 워즈니악을 기만한 시대의 사기꾼으로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자신의 친딸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은 부도덕함마저 가지고 있다고 조명한다.

그럼에도 세계가 그를 칭송하고 인정하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천재적인 창의성 그리고 추진력 때문 일 것이다. 우리가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도덕성 이전에 인류에 바람직하게 공헌할 수 있는 특수함이다. 인간적 실수 그리고 인간 본성이 가진 다소 어두운 측면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그에 대한 처벌을 받으면 되고 반성 후 재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선진 사회이지 망가뜨리고 비난하여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김대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IT스타트업 벤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미국 실리콘벨리처럼 진정한 엔젤 투자자들이 있었다면 혼자서 이렇게 고군분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카이스트가 2대 주주로써 정관상 외부 투자를 못 받도록 규정까지 해놓아 이를 지키기 위하여 쿠팡 사례처럼 세계적인 VC들로부터 투자 받을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규정을 지켜내다보니 오해가 생겨 사기로 고소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척박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0여명 상당의 고용창출과 기술사용료 전액을 연구에 초집중해왔다"고 밝혔다.

▲ 1999년 모 언론에 보도 된 당시 15세 김성진 대표 관련기사.

김대표는 1984년생으로 충북 음성의 시골에서 태어나 국내 스마트스쿨 예산의 한계를 절실히 느껴 전 세계를 누비며 스마트교육 시스템 예산을 만들고 전도해온 글로벌 인물이다. 고향 선배인 1944년생 UN 반기문 총장 이후 정확히 40년만에 나온 음성의 자랑이다.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천재성까지 부인되면 안 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계속 밀어주고 싶은 이들까지 방해해서도 안된다. 그가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큰 기회가 되도록 우리가 도와주거나 혹은 판단 보류하면 될 뿐 그를 무조건 코너로 몰아 비판하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녀사냥이다. 김대표는 33세의 아직 젊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벤처기업가이다. 아직 더 살펴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다. 그가 실수했거나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으면 될 일이지 확대해석하여 인류 공헌할 수 있는 부분까지 차단한다면 우리의 손실이다.

사기꾼과 위대한 벤처사업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모 벤처기업 대부의 이야기가 문뜩 떠오른다. 김대표가 이끄는 코스피 아이카이스트랩(옛 지에스인스트루)은 모 언론 기사 이후 하한가를 맞았으나 지난주 5일 경 사명변경과 함께 24.26% 상승하며 시가총액 1000억원을 재돌파했다. 최근 SK텔레콤과 7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의 애플, 페이스북 등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닥 전체를 합친 총액보다 높고 한국의 벤처인들에겐 꿈처럼 느껴진다. 토종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가 제2의 애플, 페이스북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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