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 터크 아이만씨
레바논 출신 약학전공 유학생
이슬람 행사 관련 확진 사태서
참가자 전원 검사 받도록 도움
역학조사 통역관으로 '대활약'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최근 충북 청주에서 논란이 된 코로나19 이슬람 종교 행사와 관련해 한 레바논 청년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든 행사 참가자들의 검사가 끝날 때까지 통역을 자처한 것은 물론 연락이 닿지 않는 외국인들의 찾는데 큰 도움을 주는 등 큰 역할을 담당했다.

레바논 국적의 33살의 터크 아이만씨(사진)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14년이다.

한국에서 주는 국가 장학금에 합격해 장학생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가장 먼저 부산에 도착해 한국어 과정을 다닌 뒤 충북대 약학대학원에 입학해 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박사 과정 증에 있다.

레바논에서는 고고학을 전공했지만 신약 개발에 관심이 많아 약대에 진학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들의 코로나 19 집단 감염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된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가한 당사지 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만씨는 이 행사에 대해 다소 시민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켰고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음식을 해 먹거나 빵과 우유를 현장에서 나눠 먹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1시간으로 나뉘어 두 차례 진행한 행사 중 첫 행사에 무슬림들이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점은 사과했다.

아이만씨는 "오전 6시 30분부터 두 차례 한 시간씩 나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평일에 행사를 진행해 유학생과 직장인이 대부분이어서 첫 행사에 몰렸다. 이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 신자에게 청결은 가장 중요한 종교적 규율 중 하나이다"며 "종교적 규율에 따라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고 해명했다.

아이만씨는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가장 먼저 보건소를 찾았다. 이유 불문하고 종교 행사 참가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실제 아아만씨의 도움으로 빠른 시간에 모든 참가자들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안상숙 청주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터크

아이만씨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보건소에 상주하면서 각종 일들을 도와줬다" 며 "아무래도 같은 이슬람 행사 참가자 중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아이만씨는 "우리는 청주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구성원이 되고 싶다"며 "한국이 어떻게 코로나19 확산 억제의 세계적인 개척자가 됐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이만씨는 무슬림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무슬림은 비이슬람 사회에 침투해 제도와 문화를 바꾸고 여의치 않으면 범법과 집단행동을 일심는다는 선입견인 것이다. 

아이만씨는 "언론에 이슬람원리주의자의 무장 세력이 주로 노출된다" 며 "무슬림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것이 이해된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교 신자들을 폭력적 집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대다수 신자들은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만씨는 "우리는 이슬람에 대한 진정한 지식을 전달해 극단주의와 싸우는 데 돕고 싶다.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한국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한다"며 "한국에서 사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국의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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