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즈베키스탄 확진자 면담
통역관 부족해 이중통역 거쳐야
명확한 답변 피해 의사소통 혼선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통역관 부족으로 의사소통마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방역 당국이 지난 3∼4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30대 6명을 상대로 감염경로와 동선, 접촉자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7시부터 30분간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5일 오전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6명 중 5명만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가 오후에 6명 모두 참석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날 오후 늦게 다시 5명이 맞는다고 재차 수정했으나 최종적으로 6명 전원 참석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런 혼선은 일부 확진자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라고 당역당국은 해명했다.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얼버무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입국한 우즈베키스탄인 대부분은 자국어와 함께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등도 구사한다. 그러나 6명의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우즈베키스탄어 외의 다른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도내 방역 당국이 우즈베키스탄어 통역관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역학조사관이 전화 면담하려면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다른 우즈베키스탄인을 거쳐야 한다. 역학조사관 → 러시아어 통역관 → 다른 우즈베키스탄인 → 확진자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쳐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식이다.

방역 당국은 이 과정에서 질문의 의도나 의미가 변질·왜곡돼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난감해했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의 이동 경로가 이튿날 늦은 오후에나 공개되고 일부 정보가 불명확했던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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