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4·단양 3·음성 1명… 인력 470명·드론 투입
기상 악화로 작업 난항… 추가 비 소식에 '긴장'

▲ 구조보트를 탄 충주소방서 대원들이 3일 남한강 수면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청일보 이현·박장미기자] 충북지역 폭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3일 재개됐지만 불어난 물과 계속 내리는 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충북도와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1일부터 내린 폭우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충주 4명, 단양 3명, 음성 1명이다.

전날 충주에서는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던 충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30)가 산척면 명서리 도로 지반이 무너지면서 실종됐고 명서리에서 낚시를 하던 신원미상의 60대 남성, 노은명 수룡리에서 다리를 건너던 B씨(75·여), 소태면 야동리에 거주하던 C씨(75)가 실종됐다.

음성에서는 오향리의 하천 인근에서 살던 D씨(63)와 단양군 어상천 심곡리에서는 E씨(72·여)와 E씨의 딸(49), 딸의 동거인 E씨(54)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 상태다.

도 소방본부는 충주에 308명, 단양 62명, 음성 57명, 괴산 44명을 투입해 이날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드론 등 장비 70여 대도 투입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영덕천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목계대교 인근에 수색현장 지휘소를 설치하고, 각 실종 지점부터 하류 남한강대교까지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충주지역 실종자가 발생한 영덕천과 노은면 한포천 지류, 구룡천 등이 모두 남한강으로 합류하기 대문이다. 4일까지 평균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돼 관계 당국은 물론 주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내린 많은 비로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고, 지반이 매우 약한 상태여서 추가 호우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충주댐 방류를 예고했던 한국수자원공사는 충주·단양 지역 실종자 수색을 고려해 이를 2시간 연기했다. 유역 면적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충주댐의 수문 개방은 2년 만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낮 12시쯤부터 수문 6개를 개방, 초당 최대 3000t의 물을 방류했다. 충주댐 수문 개방으로 유속이 빨라지고 비가 다시 쏟아져 3시 이후부터는 수색구간 내 교량 위 관측수색과 차량 순찰을 이어갔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이날 수색현장 지휘소를 찾아 실종자 수색상황을 보고받고 대원들을 격려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면서 수색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며 "기상상황을 보고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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