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충청의 창]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경험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충분히 예견하고 대비할 수 있었다. 이미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사스(SARS)와 메르스(MERS)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재빠르게 대처하여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 시기 우리의 교육도 부분적으로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가 언제 끝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연기를 거듭한 끝에 등교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일부의 등교중지나 퐁당퐁당 등교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광주 일대 유·초·중학교의 등교는 ‘전교생의 ⅓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2학기부터 ‘전교생의 ⅔ 이하’로 완화된다. 그러나 위기단계가 2단계일 경우에는 유·초·중학교 ⅓, 고등학교 ⅔의 학생들이 등교하지만 3단계가 되면 전국 단위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전면등교를 실시할 것인가 온라인 학습을 이어갈 것인가? 우리의 교육은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에 놓인 오디세우스처럼 위험한 여행을 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선택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리스신화 오디세우스의 항로에 있는 괴물 스킬라는 한 번에 여섯 명을 사냥하지만 소용돌이인 카리브디스에 휘말리면 배가 통째로 가라앉는다. 고민 끝에 오디세우스는 스킬라를 택하여 통과한다.

등교는 감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지만 원격수업은 교육약자를 더욱 어렵게 한다. 온라인 학습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학습의 저효율성과 학생의 방치이다. 취약계층의 자녀와 특수교육 대상자, 학습 흥미도가 낮거나 기초학력 미달학생, 초등학교 저학년 등 교육 약자들에게 더 취약하다. 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단순한 학습만이 아닌 전인교육, 인성교육에 영향을 주는 까닭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백신의 조속한 개발이다. 곧 치료제가 나올 것 같다.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된 백신의 가격을 각각 60달러, 39달러, 1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실험도 예정되어 있다. 8월 옥스포드 연구팀, 9월 존슨&존슨팀, 10월 노바백스 등이다. 이 사태가 끝난다는 것은 얼마나 기다리는 희망인가? 한국의 신약개발을 기대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우리는 전국민 의료보험을 바탕으로 값싸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으며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의료기법과 신약의 상당수는 미국에서 개발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탄탄한 기초 의학이다. 지난해까지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 미국인은 106명이다. 유럽과 일본, 캐나다와 호주를 합쳐도 90명밖에 안 된다. 또한 신약과 의료 신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대대적이다.

대공황 이후 사실상 첫 글로벌 위기이다. 하버드대학의 라인하트 교수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코로나19 이전 정상으로의 복귀’라는 기대감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에게 위기와 고난이 시작될 수 있다. 국가부채 증가, 산업구조의 변화와 생산성 하락, 고령화와 저출산, 실업률 증가, 사회의 혼란, 미래비전의 실종,,, 그러나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교육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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