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10월 4일까지
작고전'삶과 예술의 일치'진행
미공개작 비롯한 120여 점 선봬

▲ 이완호 作 '감' (1989).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나에게 있어 작업은 삶의 일부이며 삶의 충실한 기록이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나의 삶과 나의 작업이 다른 것일 수 없고 서로 얽혀서 돌아가는 하나의 둘레이다.

삶의 내용이 작업을 결정하며, 작업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의미 있게 한다.  그러하기에 표현된 것이 아름다운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유의하지 않는다."

- 작가 노트 '삶과 예술의 일치' 中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2~3층 전시실에서 올해 작고 작가전의 일환으로 '이완호: 삶과 예술의 일치'를 열고 있다.

청주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한 이번 전시는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고(故) 이완호의 작품을 통해 청주미술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치와 의미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30년 동안 청주에 머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이완호의 작품을 시대 별로 구분해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대작을 비롯해 회화, 판화, 드로잉 등 120여 점과 다량의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특히 오직 창작을 위해 그가 마련했던, 지역 화단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던 '사창동 작업실'을 당시 모습대로 재현한 공간과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통해 이 작가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태어난 이완호(李莞鎬·1948~2007)는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충북대에서 서양화 실기와 이론 강의를 맡으며 청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1978년 충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에 전임으로 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1986년에는 충북대 미술교육과 서양화 전공 졸업생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무심회화협회'를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오랜 기간 단체를 이끌었다.

1994년 창립된 '충북판화가협회'의 초대 회장도 맡아 충북 미술계에 판화의 예술성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시의 부제인 '삶과 예술의 일치'는 1980년대 후반 작가 노트의 제목으로 사용된 언어로, 작가의 예술관을 잘 설명해 준다.

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관람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입장 시 발열 체크 후 관람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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