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민선 7기 취임 2주년] 조길형 충주시장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유치 성과
전담 TF 가동 … 이전 환경 마련

기업하기 좋은도시 8년 연속 선정
투자액 2조7천억원 달성 등 결실

과수화상병 대응 대체 작목 검토
"단기·중장기 종합계획 수립해
과수농업 활로 개척해 나갈 것"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58·사진)은 재선 후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유치와 수소전기차 부품 거점화 등 신산업 발전 토대를 확보하며 도시 성장의 발판을 놓았다. 반면 라이트월드 좌초와 옛 한전수안보연수원 매입 논란 등 시행착오에 따른 성장통도 함께 진행 중이다. 성과와 갈등이 교차하는 민선 7기 반환점에서 조 시장에게 다음 행보를 들어봤다.

-민선 7기 전반기 2년의 성과는.
 "먼저 업계 대표 우량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유치에 성공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현대모비스 2공장도 조성 중인 가운데 일부가 사용승인됐고, HL그린파워와 코스모신소재 등 유망 기업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2년간 2조7308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물류운송의 새 거점이자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동충주역 신설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중부내륙철도 금가신호장을 금가역으로 확장해 동충주역을 만들고 동충주산업단지와 지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기업하기 좋은 도시' 8년 연속 선정, 대한상공회의소 적극행정 우수도시 평가 1위에 올랐다. 시정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쉬운 점도 있을텐데.
 "올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도시'를 목표로 연초부터 시민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시책 발굴과 추진에 힘써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하면서 상반기에 시정 발전 움직임이 늦춰진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방역체계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시 품격과 삶의 질 향상으로 변화를 실감하는 충주 실현에 다시 불씨를 지필 것이다."

-74개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많은 분들이 시정에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어려운 시기임에도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우리 아들·딸들을 위한 일자리 5000개를 약속드렸는데, 지금까지 유치기업 100개, 고용인원 5369명, 투자액 2조7308억원의 성과를 달성하며 지역경제를 성장시켜 가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노력도 결실을 맺어 기업도시와 주변 산단 일원이 정부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됐고, 동충주·드림파크 등 산단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국립충주박물관 건립계획이 확정되고, 예술의전당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동부노인복지관은 설계가 마무리되는 연말에 착공 예정이며, 옛 종합운동장 부지의 충주복합체육센터와 호암동 시민의숲도 정성껏 조성해 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전 준비는.
 "지난해 5월 본사와 공장, 물류센터 이전이 결정된 뒤,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이전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시는 모든 인허가 부서를 망라한 전담 T/F를 설치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을 돕고 있다. 예정 부지가 있는 제5일반산단은 산단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 진행에 최적의 여건을 조성하도록 토지이용계획, 기반시설계획,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건축허가도 예정보다 20일 정도 앞당긴 지난달 수리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제5산단과 약 10㎞ 거리에 140만㎡ 규모로 동충주산단을 조성하는 등 현대엘리베이터 협력사들의 원활한 충주 이전을 위한 환경을 착실하게 마련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3일 조길형 충주시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왼쪽부터)가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충주선언 이후 수소산업에 상징성을 획득했다. 관련 사업 진행은.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개발을 지원할 수송기계부품원스톱지원센터가 이달 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협약하면서 정상 추진된다. 또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사업 등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수소융복합충전소 기술개발사업은 하반기에 시설 공사에 착수한다. 음식물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충전기술로 친환경 수소에너지 생산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충전소가 이달 안에 문을 열고, 올해 225대까지 수소전기차를 확대 보급한다. 궁극적으로 수소경제의 핵심인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이 충주 안에서 이뤄지게 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해 가겠다."

-제대로 된 병원 확보가 의료분야 목표다. 건국대 의전원 정상화에 진척이 있나.
 "건국대 의전원은 올 1학기부터 충주 글로컬캠퍼스에서 1학년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위한 교육 공간과 시설, 기숙사 등도 확보했다. 앞으로 2학년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강의 장소도 확보 중이다. 지금까지 대학병원 역할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건국대충주병원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건국대 법인 및 전영재 신임총장과 투자계획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과감한 투자계획을 갖고 병원다운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의료혜택이 근본적으로 바로설 수 있도록 신중하게 추진하겠다."

-라이트월드 정리 상황과 대안 관광사업이 있다면.
 "라이트월드는 야간 콘텐츠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 육성을 위해 시작했으나 사용료 체납, 불법 전대, 무술공원 관리 해태 등 위법사항이 지속적으로 반복돼 사용허가를 취소하게 됐다. 현재는 취소처분의 적법성과 정당성이 인정된다는 법원의 1심 판결을 받았고, 자진철거와 원상복구를 요구한 상태다. 이 일로 인해 관광이 위축되지 않도록 종댕이길 출렁다리, 수주팔봉 관광 개발, 심항산 명소화, 남한강 자전거 연계거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복합관광리조트와 미디어아트 등 중견기업으로부터 받은 민간 투자 제안도 시민들과 소통을 기초로 실현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 지역에 궁극적 혜택을 가져다 줄 사업을 찾아내겠다."

-수안보 도시재생이 옛 한전연수원 매입에 오류를 범하면서 논란 중이다. 재발 방지책은.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 실수로 시민들께서 느꼈을 염려에 대해 시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충북도 감사와 시의회 특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업무연찬을 통한 전문성 강화와 예산편성 사전절차 이행 강화, 사업부서 집행단계에서 2차 확인을 위한 회계부서 협조 등 확고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수안보 도시재생은 주민협의체와 전문가, 공무원 등이 합심해 만든 결과물이다. 부정한 이권 개입이나 의도적 은폐가 없었음을 명료하게 밝히고, 사업이 정상 추진되도록 하겠다."
 

▲ 조길형 충주시장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과 과수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에 근본적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매몰작업을 진행해 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 피해 농민의 손실을 보전할 현실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등과 협력해 피해 지역에서 사과를 대체할 고부가가치 소득작목 선정을 추진 중이다. 과수농업 지속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재개원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겠다. 시 농업안정기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과수산업 안정화 기금 조성과 관련 예산 확보 등 시급한 농업인 생계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과수화상병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과수농업의 활로를 개척해 가겠다."

-후반기 시정역량을 집중할 분야와 추진구상은.
 "시민들이 지역의 변화를 눈으로 목격하고 삶 속에서 체감하는 도시가 되도록 발전에 가속을 붙여갈 계획이다. 동충주·드림파크산단, 바이오헬스국가산단과 새로 협약한 법현·비즈코어시티산단까지 신산업 우량 기업의 터전을 차근차근 완성해 가겠다. 또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검단IC~충주역 도로 개설, 동충주산단~5산단~도심 연결, 동충주산단~금가역 지선, 충북선 달천 구간 선형 개선 및 과선교 철거 등 산단과 산단, 도시와 산단을 공동체 안에서 촘촘히 연결해 균형감있게 확장·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겠다. 당장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큰 사업에 집착하지 않고, 충주 안에서 여가를 만끽할 수 있는 생활기반시설과 문화체육시설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늘 시정 운영에 성원을 아끼지 않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충주는 이제 견실한 성장의 계단 위에 올라섰다. 코로나19 사태에 잠시 멈춰 서 안타까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방역 주체로서 무한한 저력을 보여주신 시민들께 보답하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변화를 실감하는 충주 만들기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앞으로도 소중한 의견을 아낌없이 들려주시며 충주의 밝은 미래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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