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22·제천 8곳 … 총 250곳
54곳 정밀검사 … 확진 가능성
매몰작업 완료 60곳 33.6㏊ 달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에서 과수화상병이 하루만에 30곳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8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충주 22곳과 제천 8곳 등 30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까지 충주 187곳, 제천 30곳, 진천 1곳, 음성 2곳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모두 250곳(152㏊)으로 늘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충주 20곳, 제천 27곳, 7곳 등 54곳을 정밀 검사하고 있다. 이 검사는 간이 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져 확진 가능성이 높다.

의심 신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충주 2곳과 제천 5곳, 음성 5곳이 접수돼 누적 의심 신고는 392곳으로 늘어났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를 진행하고 있다.

충주 42곳과 제천 17곳, 음성 1곳 등 60곳(33.6㏊)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 치료법이 없어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제천(62개 농가), 충주(76개 농가), 음성(7개 농가) 등 3곳(88.9ha)에 집중 발생했다.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며 전국 발생 농가(181개 농가)의 80%, 피해면적(127㏊)의 70%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화상병은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충북 북부지역에 과수화상병이 집중되고 해마다 발병 규모가 늘어나면서 매몰 과수도 증가, 지역 과수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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