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넘어 진천서도 확진농가 나와 … 총 220곳
간이진단 '양성' 농가 정밀검사에 추가 여부 주시
매몰 대상도 132.5㏊로 증가 … 28.9㏊ 작업 완료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북부를 넘어서 진천에서까지 확진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충북도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5일 28건(충주 27건, 진천 1건) 추가 확진에 이어 6일 27건(충주 14건, 제천 13건), 7일 44건(충주 44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모두 220곳(충주 187곳, 제천 30곳, 진천 1곳, 음성 2곳)으로 늘었다.

전체 의심 신고도 380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220건이 정밀진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7건은 음성, 65건은 진단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충주 35곳, 제천 29곳, 음성 1곳 등 65곳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간이 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검사인 만큼 확진 가능성이 커 대책상황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매몰 대상도 132.5㏊로 증가했으며 이날까지 충주 32곳과 제천 12곳 등 50곳(28.9㏊)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 치료법이 없어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난 뒤 2년 간 잠잠했으나 2018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74개 농가(51.5㏊)에서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제천(62개 농가), 충주(76개 농가), 음성(7개 농가) 등 3곳(88.9ha)에 집중 발생했다.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며 전국 발생 농가(181개 농가)의 80%, 피해 면적(127㏊)의 70%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화상병은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충북 북부지역에 과수화상병이 집중되고 해마다 발병 규모가 늘어나면서 매몰 과수도 증가하고 있어 지역 과수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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