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수도권 교회 소모임과 종교 행사 등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고1·중2·초3∼4학년들의 3일 3차 등교수업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수도권 531개교가 전격적으로 등교 중지를 결정하는 등 교회 소모임 발(發) 집단감염의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인천 등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3개 교회, 총 45명으로 늘어났다.

경기 군포·안양에서도 교회 목회자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 6명이 신규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어났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이 6명, 그 가족이 5명, 교인이 2명, 직장 동료가 2명 등이다.

이와 별개로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관련해선 서울 강남구 소재 예수제자교회 목사의 가족 1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인천 개척교회,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선교회 등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만 총 29명이다.

지난달 이후 수도권 내에서 종교 모임·활동을 통해 감염 전파가 이뤄진 사례를 모두 더 하면 총 94명으로, 한 달 새 1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5월 중순 발생한 경북 구미엘림교회 관련 감염자 9명까지 포함하면 종교 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감염된 인원은 103명이 된다.

이 밖에도 수도권에서는 산발적 감염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앞서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서울 여의도 연세나로학원에서는 수강생 가족 1명이 새롭게 확진됨에 따라 누적 환자는 총 12명이 됐다.

경기 광주시에 있는 '행복한요양원'에서도 격리 중이던 입소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의 경우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이날 정오 기준 누적 확진자는 117명이 됐다.

이는 전날보다 5명 늘어난 것으로, 물류센터 근무자가 74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이 43명이다. 접촉한 가족 중 80대 환자 1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자 현장에서 채취한 여러 검체를 정밀 분석하기 위한 배양검사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5월 19일 0시∼6월 2일 0시) 신규 확진자 463명 가운데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인 환자도 37명(8.0%)이나 돼 이른바 '깜깜이' 환자로 인한 감염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인구도 많고 밀집된 환경이기에 만약 과거 대구·경북과 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면 피해가 더욱 클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여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밀폐, 밀접, 밀집된 시설에서 접촉이 이뤄지는 모임은 모두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8개 업종의 고위험시설은 이날 오후부터 운영 자제에 들어간다.

운영이 불가피할 경우 시설 소독이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사실상 영업 중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등의 조처가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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