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하반기 의장단 어떻게 구성되나] ③ 충주시의회

▲ 안희균

 4선 김헌식, 3선 천명숙, 재선 안희균 '물밑 경쟁'
부의장·상임위원장 배분 여야 다른 셈법 갈등 예고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8대 충북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군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대략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전체 19석 중 12석을 점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선 이상 의원 중 김헌식(67, 주덕·대소원·살미·수안보), 천명숙(60, 목행·용탄·칠금금릉), 안희균(61, 엄정·산척·동량·금가·소태) 의원 등 3명이 거론된다.  허영옥 현 의장과 권정희 의원은 도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 의장을 결정지을 변수는 8대 의정 마무리와 2022년 20대 대선 및 8회 지방선거 대비, 최근 불거진 수안보 도시재생사업 편입토지 매입 논란 등 현안을 풀어갈 대집행부 협상력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반기 민주당의 의회 운영이 다소 무기력했다고 평가하는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강성 후보가 유리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사사건건 맞서며 징계요구를 남발하고, 갖가지 특위를 만들어 대립구도로 일관한 전반기 의회에 대해 비판적 여론도 만만치 않아 화합형 의장도 선택지에 올라 있다.

5~8대까지 내리 4선으로 후보군 중 최다선인 김 의원은 지난 6대 때 이미 의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의정 경험이 경쟁력이다.

그는 "숱한 행사 참석 등 현실적 업무와 대집행부 협의 등 의장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부지런하고 소신과 카리스마, 포용력 모두를 갖춰야 하는데 맡으면 어영부영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아직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천 의원은 6~8대 3선 의원으로 전반기 때부터 후보로 도전하는 등 의장직에 가장 적극적으로 의욕을 보여 왔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태양광발전시설 인허가와 관련해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점이 변수다.

6대에 이어 8대에 재선된 안 의원은 선수에서 다른 후보군에 뒤지지만, 원만한 의회 운영을 예상할 수 있는 안정감이 장점이다.

하지만 후보군 모두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물밑에서만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의장 선출 일정과 방식, 규칙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다음달 26일로 잡았지만, 충북도당 요청에 따라 다소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충주시의회 의장단 구성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미 여야 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통합당은 선례를 준용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등 배분을 원하면서 특위는 배분 대상이 아니라고 여기지만, 민주당은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합당 의원 7명 중 5명이 전반기에 상임위 또는 특위 위원장을 지낸 반면, 민주당은 의원 12명 중 8명이 아무런 보직(?)을 거치지 않아 배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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