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일시적 현상"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국비 1조원, 경제유발 효과 7조원이 기대되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충북 청주시 오창읍으로 선정되면서 오창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충북 청주(오창)로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설치 부지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다.

아파트의 경우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5000만원까지 상승하거나 아예 매매 신청을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매물을 구하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발표 직후 롯데캐슬하이스트, 한신더휴센트럴파크, 오창반도유보라 등 오창 지역 일대 아파트 단지가 실시간 검색 순위 20위 안에 올랐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 발표 이후 전용면적 84~85㎡(옛 30평대) 아파트 매매가는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갑자기 가격이 치솟았다.

실례로 2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매매 계약이 진행되던 한 아파트는 위약금까지 지불하면서 다시 2억35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계약을 새롭게 진행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한 아파트는 5000만원을 더해 2억2000만원에 다시 내놓기도 했다.

오창 중심지에 위치한 센트럴파크 아파트의 경우 전용 85㎡(옛 34평)이 매매가 3억5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 껑충뛰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시세가 급작스레 형성된 데는 지역 수요자보다 외지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 원인이라는데 있다.

매입하려는 아파트가 전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1000만~2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갭투자'형으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오른 아파트도 있지만 상당수 아파트는 매매를 포기하고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2022년 이전에 착수해 2028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창에 들어서려면 적어도 8년에서 10년은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의 아파트가 14년 전에 건축됐기 때문에 10년이면 24년된 노후 아파트가 된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매가 급상승과 매물 철회 현상은 아마도 당분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찌됐든 방사광 가속기 효과로 오창 지역 부동산 매매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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