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사노조, 토론식 간담회

▲ 충북교사노조가 지난 4일 청주시 운천동에서 방학 중 학생실태 파악과 온라인 개학 대책 마련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충북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충북교사노조는 지난 4일 청주시 운천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방학 중 학생들의 실태 파악 및 온라인 개학 대책 마련을 위한 자유토론 형식의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충북학부모연합회 등 11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유윤식 충북교사노조 위원장의 사회로 온라인 개학에 대한 안내와 질의응답, 그리고 각 학교급별 학부모들의 의견 교환 등이 이뤄졌다.

박진희 충북학부모연합회장은 "원격수업은 교과 진도를 나가는데 국한이 되어있을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학교가 교과 교육 이외에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이뤄지기 쉽지 않은 것이 온라인 개학"이라고 지적했다.

예체능계 고3 자녀를 둔 박인아씨는 "예체능은 주요과목 빼고는 모두 실기 수업"이라며 "온라인 수업이 적합하지도 않고, 배운 것을 연습해볼 공간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휴업 중에 계속해서 온라인 과제를 내주는 플랫폼이 바뀌어 가입한 사이트만 3군데"라며 "여태 진행했던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학생들은 훨씬 더 잘 적응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디지털 원주민인 학생들은 이미 유연하게 적응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학생들끼리 서로 온라인 사이트 접속을 도와주며 나름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고3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등 특색 있는 생활기록부 마련을 위한 대책 △학급 단체 SNS방 운영에 대한 피로도 문제 △학부모의 정보격차로 인한 가정 지도 우려 등도 제기됐다.

유 위원장은 "따뜻하고 친절하게 교육 주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충북교사노조의 정신"이라며 "학부모의 걱정을 들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교사노조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사노조연맹의 김용서 위원장도 참석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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