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지자체 명소 폐쇄 등 행정조치에
일부선 '온라인 봄꽃 방송' 진행
누리꾼들 사진 공유 아쉬움 달래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충북 지역 봄꽃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일부 도민들이 집안에서 봄놀이를 즐기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국면에 필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봄의 운치를 즐기기 위해 유튜브(Youtube) 등으로 벚꽃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거나, 일부는 봄꽃 구경을 '드라이브 스루'로 대체했다.

5일 도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상춘객들이 몰려 혹시나 코로나19가 전염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봄 축제나 봄꽃 길목 등은 잇달아 취소되거나 폐쇄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3일부터 충주댐 일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충주호 벚꽃축제'를 취소한데 이어  벚꽃길 통제에 들어갔다.

시는 충주댐 물문화관 주차장을 잠정 폐쇄하고 시내 주요 벚꽃길과 관광지 9곳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 대상은 수안보온천 족욕길, 봉방동 하방마을, 충주호 종댕이길, 충주댐 벚꽃길, 목계 솔밭캠핑장, 팔봉 유원지, 삼탄 유원지, 단월강수욕장, 비내섬 지역이다.

벚꽃 개화 구간을 걸으려면 행정명령에 따라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앞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제천시도 벚꽃명소인 청풍면 물태리와 의림지 일원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는 오는 11∼12일에도 같은 행정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지자체는 시민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봄의 운치를 즐길 수 있도록 '벚꽃 라이브 방송'을 제공했다.

충주시는 지난 4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벚꽃라이브 생중계를 진행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온라인 벚꽃놀이도 좋다", "대박 기획이다. 거리 두기하라고 벚꽃생 중계라니 기발하다"등의 열띤 호응을 보냈다.

지난달 28일부터 무심천변 일원에 행정명령을 발령한 청주시는 무심천 벚꽃길에 '일방통행 관람'을 도입했다.

시는 한쪽방향 통행을 유도하는 현수막을 무심천 벚꽃길 곳곳에 걸고 인파가 몰리는 사진촬영명소는 아예 폐쇄해 접근을 막았다.

이에 시민들은 차를 타고 지나면서 봄꽃 향연을 즐기거나, 일부는 인터넷과 블로그 등에 게재된 '무심천 봄꽃 영상 및 사진'을 통해 봄나들이 기분을 냈다.

한 블로그에는 누리꾼들이 "이렇게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다행이다", "코로나19 탓에 사람 많은 곳이 꺼렸는데 사진과 영상으로라도 보니 대리만족 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최수경씨(27·청주 오창)는 "집에서 TV로 벚꽃 영상을 틀어놓으니 봄놀이 온 기분도 나고 힐링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