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개학 연기 학생 생활교육 강화 등 노력 불구
잇단 학교 폭력 등 비대면 지도 한계 드러내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속보=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학교 밖 생활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최근 충북도내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주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양(15)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상당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6~7명의 학생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양의 팔과 다리를 때리고 담뱃불로 지져 상처를 내는 등 폭행을 가했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A양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 사안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피해 학생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달 25일에는 고교생 B군(18)이 친구들의 지속적인 성희롱과 괴롭힘을 주장하며 흥덕구의 한 교각에서 투신 시도를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B군과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교폭력이나 집단 괴롭힘, 협박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개학 연기에 따라 학생들의 생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휴업 기간에 발생한 학교폭력도 학교폭력 사안으로 처리하고, 교육지원청, 학교 담당자 등 유관기관이 연계한 '학생 생활교육 특별반' 운영 등이다. 또 담임 교사들에게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하루 5명 이상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기타 상담을 실시할 것을 각 학교에 요청했다.

각종 생활지도 방안을 안내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 같은 생활지도 방안들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특별 교외생활지도팀을 구성해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매일 점검하고, 담임 교사들도 아이들과 긴밀한 연락을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만만치 않다"며 "SNS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예방자료를 배포하고 있고, 학교에도 공문을 내려서 자체적으로 교외 생활지도를 강화할 것을 안내했 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온라인 등교에 따른 생활지도 방안을 담은 공문도 내려보냈다. 담임 교사가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해 교실에서 이뤄지던 생활지도가 학급방에서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생활지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대면 지도를 할 수 없고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어려움이 많아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교사들에게 학생들과 관계 형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생활지도도 강화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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