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의 '인터넷 개학'이 결정된 만큼 각 학교에서는 차질없는 준비를 하길 바란다.

9일에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이 먼저 개학한다.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은 일주일 뒤인 16일에 개학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에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유치원은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이 무기한 연장됐다.

'온라인 개학'은 학교가 생긴 이래 처음있는 일이어서 학교마다 이를 어떻게 감당해야할 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장비를 갖춰야하고, 시스템에 맞는 수업 진행 방식도 모를 수 있다.

1일부터 2주간 학교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게 될 텐데, 각 교육청이 실시하는 교육에 많은 교사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

학년별로 개학 뒤 2일 정도 원격수업 적응 기간을 두고 이 기간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활용법을 익히게 된다. 

수업이기 때문에 출석과 결석은 어찌할 지,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 지 등 원격수업은 쉽지가 않다.

정부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 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각 학교마다 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학생들을 등교시킨 후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 때문이다. 

물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 이유가 중간고사 등 지필평가 방식으로 해야하기 때문이지만, 만만치가 않다.

교육부는 중·고교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5월 말, 7월 말 시행 방침에 변함이 없어 보인다.

코로나19가 이달부터 차츰 소강 상태에 돌입한다면 다행이지만, 해외유입 사례 증가 등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등교해 시험을 치르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

인터넷 수업을 받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PC 등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장비들을 모든 학생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도 문제다.

그러한 장비들이 충분한 가정도 있겠지만 아예 없는 가정도 있을 수 있다.

교육부가 학교 67%를 조사했을 때도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17만명에 달했다. 실제로 인터넷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개학이 시작되기 전 스마트기기 지원이 하루속히 이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석 처리되는 피해를 입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

교사들도 걱정이다.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해 왔던 교사들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인터넷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카메라 위치와 각도 선정, 수업을 받는 학생들과 대화는 방식 등 생소한 수업 방법을 짧은 시간 내에 익혀야 하는 현실에 난감할 수밖에 없다.

장애 학생들도 어려움이 크다. 정부는 시각·청각 장애 학생 원격수업에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은 가정방문 순회 교육을 하기로 했다.

불과 일주일여 만에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려움이 크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만큼 각 교육청과 학교, 교사들은 철저한 대비를 하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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