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8명 반대
온라인 개학도 부정적 多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충북학교 학부모연합회(연합회)가 유·초·중·고교 개학 시기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부모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다음달 6일 개학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30일 연합회의 '유·초·중·고 개학 시기에 대한 학부모 긴급 설문'결과에 따르면 '4월 6일 개학'에 대해 81.8%가 반대하고, 18.2%가 찬성했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부모가 4월 6일 개학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개학에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맞벌이 부모의 육아 부담과 학업 공백 우려, 자녀 생활지도의 어려움(게임에만 몰두하거나 우울해하는 아이 등)을 토로했다.

특히 고3 학부모의 경우 진학 지도, 학업 공백에 대한 우려로 고등학교부터 단계적 개학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추가 개학 연기가 필요한 경우 어떤 대안이 바람직한가' 질문에는 '법정 수업일수를 최대한 감축한 후 개학(25.2%)',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개학(21.2%)', '9월 신학기제로의 전환(19.2%)', '온라인 개학(17.1%)', '고교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개학(14.5%)' 순으로 답했다.

교육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온라인개학(원격수업)'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매우 적절하지 않다'가 18.6%, '적절하지 않다'가 26.5%로 부정적인 의견이 45.1%였다. 반면에 매우 적절하다(7.4%), 적절하다(18.1%) 등 긍정적인 답변은 25.5%에 그쳤다.

온라인 개학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은 학부모가 '학습 효과에 대한 의문(37.3%)'을 꼽았다.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34.9%)', '온라인 학습 기자재 미보유(20.5%)'가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 '학교 현장의 온라인 학습 컨텐츠 준비 부족(학교, 교사 준비 부족)', '맞벌이와 다자녀 가정의 관리 어려움' 등이 나왔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A씨(40·청주시 상당구·여)는 "아이는 둘이지만 집에 컴퓨터가 하나여서 온라인 수업이 결정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올해 5학년인 첫째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1학년인 둘째는 집중하는 시간도 짧아 혼자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옆에서 수업 진행을 도와줘야 할 텐데 맞벌이 부모에게는 힘들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50·청주시 상당구)는 "현재 상황에서는 온라인 개학이 최선인 것 같다"며 "다만 온라인 개학 전 제대로 준비해 아이들이 학습에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입 일정과 수능 시험 연기'에 대해서는 과반인 61.5%가 3주일 이상 연기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2주일 연기(18.1%)', '연기할 필요 없다(13.5%)', '1주일 연기(3.5%)'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연합회가 지난 28~29일 인터넷으로 도내 유·초·중·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529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교육부는 4월 6일에 초·중·고를 모두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일부 학교급·학년만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개학을 4월 13∼17일로 미룰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르면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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