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국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기고] 박선국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코로나19(COVID-19)'로 전세계가 위기에 빠졌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서남아시아 까지 집어 삼키고 있다.

과거 위기는 금융과 같이 특정분야에서 시작해 다른 분야와 국가로 파급되었지만,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촉발된 이번 위기는 다르다.

IMF 외환위기가 아시아 지역에,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분야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 사태는 전 세계와 모든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고 사람의 이동까지 사실상 동결시키는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간 이동제한 조치로 세계경제가 멈췄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게 더 치명적인 것처럼, 경제의 어려움도 자금조달이 어렵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자영업자들에게 훨씬 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위기에 처한 경제주체들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추경을 통해 100조원 가까이의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계속 전해지고 있다. 건물주들이 세입자의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줄여주기 시작한 ‘착한 임대인 캠페인’이다. 전북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캠페인이 충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발생한 만큼 임대료를 줄여주는 방법 또한 다양해서 임대료를 50~10%까지 줄여주기도 하고, 올해 올릴 예정이었던 임대료를 동결해 주기도 한다. 또 몇몇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가맹점의 임대료를 대신 내 주는 사례도 생겨났다.

충북지역도 육거리시장, 동문시장, 자유․무학시장 등의 전통시장뿐 아니라 충주버스터미널상가, 성안길상점가 등 201명의 건물주가 843개 소상공인 점포에 대해 임대료 인하 동참을 선언했다.

나는 무엇보다 이 모든것들이 자발적으로 시작되었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데 주목한다. 그간 소상공인 임대료문제는 젠트리피케이션등으로 대변되는 건물주의 일방적인 횡포가 국민과 매스컴의 비난과 주목을 끌고 있었지만 이번 착한임대인 캠페인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우리 민족만의 공동체 의식과 저력이라고 나는 굳게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전세계는 한국 배우기가 한창이다. 전세계는 한국식 코로나 진단법인 드라이브 스루 검사, 확진자 이동동선 대국민 안내등의 도입을 위해 우리의 협조를 요청해 오고 있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 이제는 전세계가 우리를 인정하고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우리 민족 특유의 끈끈한 응집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손으로 직접만든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너도 나도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고, 의료진은 코로나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으로 생업을 제쳐두고 달려가고 있는 현재 우리의 상황을 연일 자국 매스컴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인 캠페인 또한 우리민족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보도하고 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핵심은 국민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 마음을 모아 대응했던 특유의 협력과 소통 때문이었다.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 IMF위기 때의 금모으기 운동 등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왔고, 어떤 위기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코로나19’로 발생한 착한임대인 운동 또한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 돌이켜보면 응집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 또 다른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지금 잘해내고 있고, 끝내 이 위기를 조기에 극복 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