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의료현실, 원도심 공동화 놓고 난타전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미래통합당 이종배, 민생당 최용수 후보.


 4ㆍ15총선 충주 선거구 거대 양당 후보들이 열악한 의료현실과 원도심 공동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서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54)와 미래통합당 이종배 후보(62), 민생당 최용수 후보(58)는 지난 26일 CJB청주방송 후보 토론회에 참여해 지역 현안에 큰 시각차를 보였다.

 예측사망자 수 대비 실제 사망자 수 전국 2위로 응급의료 취약지역에 지정된 충주의 열악한 의료현실에 대한 해법으로 김 후보는 공공부문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충주의료원 시내 이전을 제시한 반면, 이 후보는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대안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전국에 상급종합병원은 43개이고, 100만명 정도 배후인구를 가지고 있어야 유지된다. 상급병원 유치같은 비현실적 공약보다는 응급의료 강화가 중요하다”면서 “뇌졸중이나 협심증, 중증 외상 등 생명과 직결돼 시간을 다투는 병을 충주에서 응급처치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공부문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또 산 중턱에 있어 노약자 등 시민들이 큰 불편 겪고 있는 충주의료원을 시내로 다시 내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열악한 의료문제를 해결하려면 상급병원 유치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2017년 충북대병원과 충주분원 설치 MOU를 체결했고, 충주국가산단에 입주 의향도 표시했으나 병원측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충북대 총장과 병원장, 제가 만나 올 상반기 중에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키로 했다. 비용편익분석(B/C)도 1.43으로 나와 충분히 경제성 있고, 다른 국립대학병원이 거의 분원을 두고 있어 상급병원 유치가 허황된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특히 성서동 등 원도심 공동화 문제에 대해서는 원인 진단부터 전혀 다른 시각을 가져 해법도 달랐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김 후보는 과도한 외곽 개발로 인한 상가 과잉공급을 각각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후보는 “번화했던 연수동과 신연수동에 빈 상가가 늘어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이니까 민생경제가 엉망이 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적어도 충주에 있어 상권 쇠퇴는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충주 시정의 실패다. 20만 조금 넘는 인구가 고정된 상태에서 과다한 외곽 개발을 했기 때문에 상가 자체가 과잉공급됐다. 특히 성서동 원도심은 인구가 모이지 않는 구도로 도시구조가 형성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 이 후보는 “원도심 공동화는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안고 있는 숙제다. 상권 활성화 위해 성서ㆍ성내동 182억, 문화ㆍ지현ㆍ교현안림동 400억 등 유치해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는데 효과는 2~5년 후에 나올 것”이라면서 “청년몰 조성과 문화관광형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성서 시장 꽃길 조성에 호응이 좋았고, 상인들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미 도시재생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됐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저는 5000억원을 투입해 제대로 된 원도심 재생 추진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충주읍성과 충주사고(史庫) 복원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도청 제2청사 등 공공기관의 원도심 재배치, 젊은이들에게 창업공간 저가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최 후보는 의료문제에 대해 “상급병원 건립과 건국대 의대 정상화, 교통대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충주의료원과 보건소ㆍ읍면동 공중보건의 인력을 포함한 노인병원을 민간 2차종합병원으로 운영하겠다”고 했고, 원도심 문제는 “먹거리ㆍ볼거리ㆍ즐길거리와 시민 중심 디자인정책으로 활성화하고, 인접한 용산ㆍ지현ㆍ문화ㆍ교현동에서 걸어올 수 있는 융복합 도시재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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