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서 기자회견 열어
"정치 폭력에 모든 것 뺏겨"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4·15 총선 청주 흥덕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된 김양희 예비후보(전 자유한국당 흥덕구당협위원장·65)가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에 청주 흥덕 선거구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발로 흥덕 곳곳을 바느질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정치 폭력에 무자비하게 빼앗겼다"며 "민주적 경선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무소속 출마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은 통합당과 정우택 예비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 불출마를 종용했고 압력의 정도가 정치적 금도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며 "무소속 출마는 강요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 절차를 거쳐 공천자를 정하지 않으면 예비후보 누구라도 출마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단수 전략공천을 강행한 통합당과 정우택 예비후보는 저의 무소속 출마에 왈가왈부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무능하고 오만한 문재인 갑질 정권을 심판해 을의 자리로 보내고 국민이 갑의 자리를 차지하는 새 역사를 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청주지역 모든 후보들에게 'KTX 세종역 신설 저지 및 오송역 사수'를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KTX 세종역 신설은 곧 오송역의 파국을 의미하며 오송역이 흔들리면 청주시와 충북도 백년대계의 근본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KTX 오송역이 위치한 흥덕 선거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정파 이해나 진영 논리도 떠나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청주 흥덕 선거구도는 4파전으로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3선에 도전하는 도종환 의원이 지역구 사수에 나선다. 통합당은 8년간 터 잡았던 상당을 떠나 흥덕으로 기수를 돌린 정우택 의원이 도전한다.

민생당에선 한기수 전 청주시청 주무관이 출마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