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3월 첫째 주

충청일보 1970년 3월 8일자 1면.

[신홍균기자] 이 기간에는 라오스의 공산 정권 수립 과정을 다룬 외신이 1면 머리에 오르는가 하면, 우연이지만 현재의 미래통합당 상황과 겹치는 신당 창당 움직임도 등장했다.
 
△1970년 3월 3일

1면에는 '共和(공화), 20日(일)께 國會召集(국회소집)' 제하의 기사가 머리로 올라가 있다.

'共和黨(공화당)은 政府(정부)가 제안할 70年度(년도) 1次(차) 추경예산안을 심의처리하기 위해 與(여)·野(야) 협상과는 상관없이 오는 20日(일)께 73회 임시國會(국회)를 소집하기로 2日(일) 方針(방침)을 세웠다'고 요약돼 있다.

地方版(지방판)인 2면의 머리에는 '管理藥師團束時急(관리약사단속시급)' 제하의 기사가 메인에 올랐다.

'제천군내 일부 약국은 형식적으로 관리 약사를 두고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약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예가 많어 사환 등이 약을 조제하고 있어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나 군보건당국은 이를 방임해두고 있다. (중략) 실례로 제천읍 명동 위만재씨(49)가 지난 28일 大光(대광)약국(제천읍 명동)에서 약사가 아닌 申(신)재호씨(36)가 조제한 감기약을 먹고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는데 경찰은 申(신)씨를 약사법 위반으로 입건했다'는 내용이다.
 
△1970년 3월 4일

'農藥資金(농약자금) 50億(억)원 確保(확보)키로' 제하의 기사가 이날 1면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용은 '조시형 농림장관은 3일 상오 今年度(금년도) 수도병충해방제사업을 위해 농약기금 10억원을 비롯 양곡선수금 20억원 농협자체자금 20억원 등 도합 50억원의 농약자금을 확보키로 했다고 말하고 농약의 대농민판매값은 勞賃(노임) 인상 및 제반 물가상승요인 등에 불구하고 되도록 현행가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이다.

이날 3면의 주요 기사로는 '뒷골목에 暴力輩(폭력배) 亂舞(난무)'가 눈에 띈다.

'폭력배나 부랑아들을 강력단속, 명랑한 사회질서를 확립하겠다고 해마다 앵무새처럼 되풀이해온 경찰당국의 장담과는 달리 해동기를 맞은 요즈음 청주시내 뒷골목에는 20대의 청소년 부랑아들이 떼를 지어 행인들을 괴롭히는 사례가 잦아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소개한다.
 
△1970년 3월 7일

이날의 1면에는 특이하게 '라오스, 브양트얀에 肉迫(육박)' 제하의 외신 기사가 머리에 올라있다.

'「파테트·라오」 軍(군)부대는 「브양트얀」 공항에서 9.6키로 지점까지 육박해왔으며 이 공항을 곧 공격해올 것 같다고 이곳의 군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고 요약돼 있다.

내용은 '이 소식통은 「파테트·라오」군의 대부대가 지난 2일 「브양트얀」 북방 50키로 지점에서 政府軍(정부군)과 교전했고 4일 중에도 수도 북방 14키로 지점에서 교전했다고 전했다.'이다.

참고로 '파테트 라오'는 1954년 라오스의 공산 정권 수립을 목적으로 조직된 좌파 연합 전선이다.

1960년대를 거쳐 1970년대 초까지 라오스의 북동부 지역을 장악한 파테트 라오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비엔티안 정부와 내전을 치렀다.

1975년 봄 라오스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파테트 라오의 수중에 떨어졌으며 같은 해 5월 비엔티안 정부는 붕괴됐다.
 
△1970년 3월 8일

이날의 1면 머리는 '5月(월)께 新黨(신당) 創黨(창당)'이다.

리드는 '新民黨(신민당)의 현 체제에 반발 新黨運動(신당운동)을 벌이고 있는 장준하 의원은 7일 상오 오는 4월을 전후하여 新黨(신당)발기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月(월)의 新民黨(신민당) 大統領(대통령) 후보지명대회에 앞서 5月께 新黨(신당)을 창당할 計劃(계획)이라고 말했다'이다.

'이날 국회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장 의원은 新黨(신당) 黨首(당수)에는 尹(윤)보선씨를 추대할 계획이며 黨首(당수)로 추대할 경우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新黨(신당)의 大統領(대통령) 候補(후보)는 國民(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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