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구입 늘지만 휴무
마스크 판매 농협하나로마트도 영향

▲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의무휴업일 제도를 일시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사진은 3일 농협충북유통 하나로마트 매장 앞 마스크를 사려고 몰려온 시민들.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생필품 구매가 늘고 있고 공적판매처로 지정된 농협하나로마트는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의무휴업일 운영을 일시 완화해야하다는 여론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 격리 아닌 격리 생활을 하게 되면서 쌀·라면 등 생필품 대량 구입이 늘고 있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적용으로 당장 8일에도 문을 닫아야 한다.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도 금지되고 있어 사실상 생필품 구입이 완전 차단된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은 지난 2012년 3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역별로 각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역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농협은 정부가 지정한 보건용마스크 공적판매처기 때문에 생필품은 물론 마스크 구입도 하지 못하게 된다.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를 공적판매처를 통해 500만개 이상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마스크 구입이 어렵다며 물량 확대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는 휴일 배송이 안돼 판매 자체를 하지 못한다. 하나로유통 계열사들도 본점은 농산물 판매가 50%를 넘어 의무휴업 적용이 안되지만 각 지점은 SSM으로 분류돼 영업을 할 수 없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의무휴업일 적용과 배송 불가로 인해 휴일 마스크 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대형마트들이 가입돼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도 최근 정부에 온라인 배송이라도 허락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자체 역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고려해야한다는 이유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어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영업을 일시 허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변 상인과 시장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의무휴업 취지에 공감하지만, 현 시국에 맞는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52)는 "지속적으로 의무휴업을 폐지하라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와 생필품 구입이 어려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야 하는게 아니냐"며 "정부나 지자체가 시의적절한 행정을 펼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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