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루 587만7천장 공급해 목표 초과했지만
구입처별 할당 적어 … 구매 실패 국민 불만 속출

▲ 연합뉴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정부가 공적판매처를 통한 보건용 마스크 공급 목표 수량을 넘겼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공급 물량 확대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2일 전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약 587만7000장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하루 공급 목표 수량은 500만개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약국과 농협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으며, 우체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지역 및 읍·면 지역에서 판매한다고 전했다.

또 일부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서울 행복한백화점, 부산역아임쇼핑, 서울역·대전역 명품마루)와 공영홈쇼핑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격폭리·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 해위에 대해 식약처·국세청·경찰청·지자체로 구성된 정부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하루 공급된 물량을 보면 전체 587만7000개 중 대구 경북 특별공급 69만개, 우체국 65만개, 하나로마트 70만개다.

또 공영홈쇼핑 20만개, 중소기업유통센터 12만개, 약국 236만700개, 의료기관 115만개가 공급됐다.

우체국이 지난 달 28일에 이어 이날 두번째 판매를 시작했는데, 당초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회원 가입자에 한해 1인 1세트(30~50개)를 판매하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대신 각 지역 읍·면 단위 우체국만 물량을 받아 판매했으며 판매시간을 당초 오후 2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겨 판매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 지역은 2150세트, 1만750매를 보내고,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1우체국당 80세트, 400장씩을 판매토록 했다. 1인당 구매 한도는 5매 1세트다.

1개 우체국당 구매가 가능한 인원이 80명으로 한정되면서 각 우체국별로 구입하지 못한 주민들이 불만이 터져나왔다.

농협 하나로유통도 이날 전국 2219개 하나로마트를 통해 마스크 70만개를 판매했다.

하지만 충북만 해도 123곳이나 되는 등 마트 수가 워낙 많아 1개 마트당 공급된 수량이 적게는 60개에서 200개 안쪽이어서 우체국과 마찬가지로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나로유통의 계열사에도 200개밖에 공급되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판매하기도 했다.

농협충북유통의 경우 연일 수천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 김모씨(56)는 "정부가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공급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 구입을 원하는 국민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공급 물량을 더 늘려서라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공급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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