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권유받아

 

미래통합당 정우택 국회의원(청주 상당구)이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청주 흥덕 선거구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주 흥덕 선거구 예비후보들과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어제 중앙당 공관위에서 전화가 와 험지 출마를 권유받았다. 험지는 흥덕구다”라고 말했다.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정 의원의 발언이 미래통합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인지 아니면 정 의원만의 생각인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정 의원의 청주 흥덕 전략공천이 공식 결정되면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중량감과 함께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지난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지역구 탈환을 노려볼 수도 있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미래통합당에서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규석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의 지역구 변경에 대해 통합당 예비후보들은 반발과 수긍으로 나뉘었다. 

김양희 전 당협위원장은 “지금까지 믿고 따라 준 지지자들을 버릴 수 없다.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당을 위한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정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앞장서서 돕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청주 흥덕으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할 경우 청주 상당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공천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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