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곳곳서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 펼쳐져
중기중앙회, 모범사례 발굴해 감사패 전달 예정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착한건물주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에 진천향교가 참여했다.

진천향교는 향교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상가건물을 이번에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50% 인하하기로 했다. 해당 상가는 명륜회관(전체면적 1155㎡)과 진천향교상가(825㎡), 지난해 신축한 1층짜리 건물(46.2㎡) 3곳이다.

이곳에는 사진관, 헬스장, 학원, 커피숍, 학원, 매점, 부동산 중개업소 등 7개 업소가 입주해 있다.

충주시 연수동의 한 건물주도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임대료 3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혜택을 받는 소상공인은 2명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에는 청주시 서원구의 한 당분간 월세를 인하하겠다는 소식을 세입자에게 전했다. 
이 건물에는 세입자 2명이 치킨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충남 아산시 기산동 자신의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규명씨(59)가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2층 세입자에게 계약한 임대료의 절반인 100만원만 받기로 했다.

같은 날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도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손님이 90%나 줄었다.

매출이 급감해 근심하던 A씨에게 최근 건물주가 찾아와 이번 달 임대료를 계약 금액의 70%만 입금하라고 했다.

건물주 역시 같은 건물 1층에서 자영업을 해 타격을 입었지만, 세입자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대전 중구 은행동 건물주들도 고통 분담에 나섰다.

2017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기로 했던 옛 제일극장거리 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 관계자들이 이번에는 임대료를 삭감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건물주 12명이 동참해 임대료를 10∼40% 인하하기로 했다.

서천군도 전통시장 임대료를 6개월간 30% 감면하기로 하는 등 착한 임대료가 충청권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국의 임대업자 17만명에게 3개월 임대료 50% 인하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의 모범 사례를 발굴해 감사패도 전달할 예정이다.

착한 건물주 운동은 전북 전주의 전통시장, 옛도심 건물주들이 임대료 10% 이상 인하 입장을 밝히며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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