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가 창간 74주년을 맞게 됐습니다.

1946년 3월 1일 국민일보(國民日報)라는 제호로 창간한 충청일보는 백범 김구 선생의 축하 휘호(建國武器)를 싣는 등 전국지로서 첫 걸음을 뗐습니다.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면서 지역의 인사들이 국가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중지를 모아 창간하게 된 것입니다.

국민일보(國民日報)는 1954년 3월 1일 충북신보(忠北新報)로 제호를 변경했으며, 1960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일을 맞아 충청일보로 제호를 바꿨습니다.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 속에 국민일보는 좌우 진영의 대립이라는 시대의 아픔 속에도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1949년 1월 윤하영 도지사의 공금 유용과 독직(瀆職)을 폭로해 물러나게 했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는 피난 중에 부산에서 1만여 부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1953년에는 대통령(大統領)을 견통령(犬統領)으로 잘못 인쇄해 편집국장 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그해 11월에는 한·일회담을 일·한회담으로 오식했다는 이유로 미군정에 의해 폐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1967년 12월 충청일보는 정부의 폐도 방침에 반대하는 특집기사를 연속 보도해 현재의 행정구역을 지켜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동종 업계 다수 출현으로 인한 수입 감소, 인터넷과 SNS 발달 등 언론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청일보는 74년 동안 겪은 숱한 시련을 견디고 이겨낸 나름의 지혜를 체득한 언론사입니다.

물론 그 안에는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성원과 푸르른 소나무처럼 굴하지 않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정신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동안 숱한 언론사들이 사라져갔지만, 충청일보는 흔들림 없이 역사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충청일보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선두에 서겠습니다.

충청일보가 이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충청민들의 사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74년을 응원해 주신 지역민들이야말로 충청일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충청일보는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애로점을 대변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정통 언론'으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역민들의 더 많은 성원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