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간 이동 급감 … 회사 수입 80% 가량 감소
택시 매출도 직격탄 … 일부 업체 사납금 내려

▲ 26일 10시50분 충북 청주시외터미널에서 강원 태백행 시외버스에 단 2명의 승차객만 탑승해 있다.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충북 대중교통업계가 끝없는침체의 늪에 빠졌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이 급감하면서 도내 시외버스업체는 일부 노선에 대해 운행 중단까지 결정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50분 충북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에서 강원 태백으로 이동하는 시외버스에 탄 승차객은 단 2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일 시간 때에는 출장과 여행 등의목적으로 항상 10~20여명의 승차객들 이 이용했지만, 현재는 대도시나 인접도시에 이동하려는 시민들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업계 측은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8일까지 31명에 그치면서 업계가 잠시 회복세를 보였다가 지난 20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급격히 늘면서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내 한 시외버스업체 대표 A씨는 "지금 택시와 시내버스, 시외버스 따질 것 없이 관련회사들이 모두 망하기 일보직전"이라며 "코로나 초기에는 유가보전금이랑 재정보전금 때문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버텼는데 대구를 시작으로 대중교통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회사 수입이 30~40%가량 줄었다가 잠시 회복하나 했더니 다시 70~80%까지  줄어든 상황"이라며 "회사가 어려우니 사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줄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적인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단 이 같은 현상은 해당 업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6일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지역 내 시내버스사업체들의 일평균 수송인원과 매출은 기존의 60~70%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대구의 61살 여성이 31번 환자로 분류되고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역 내 시내버스는 30~40%, 대구행 등 노선을 운영하는 시외버스업체는 55~60%, 많게는 70%까지 탑승객과 매출이 급감했다.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지역 내 운송업체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코로나 피해 집계를 내는 중이라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최종 집계가 나오면 이를 충북도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가 계속 커지면서 도내 5개 시외버스업체들은 코로나 기간동안 임시 감차신청을 도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내 택시 업계도 상황은 똑같다. 최근 감염된 충북지역 일부 확진자가 택시운전자이거나 택시를 자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사납금을 일시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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