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수십명 드나드는데 구매·배급 미뤄져
감염 시 署 폐쇄 가능성…지구대·파출소 취약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코로나 19 확산 일로에 충북도내 치안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치안 최일선인 경찰 지구대·파출소에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민원인들이 오가지만, 체온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민원인들의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5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순찰차마다 비접촉식 체온계를 갖추라며 지방경찰청별로 예산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일부 관서에서 구매·배급이 미뤄지고 있다.

관련 예산을 확보한 충북청은 체온계 구매를 위해 제조사나 판매사에 문의하고 있지만 기업과 공공기관, 관공서 등 대기수요가 많아 제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민 접촉이 잦은 경찰관들은 "코로나 19가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는 만큼 주민과  치안 현장에 있는 경찰들도 불안한 건 매한가지"라고 전한다.

체온계가 없는 도내 한 지구대 A경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노숙인과 주취자 등 다양한 시민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체온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충북지역에 코로나 19확진자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경찰관들은 민원인 등의 코로나19 의심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서 내근 및 수사부서와 다르게 순찰차에 민원인을 동승하는 경우도 있고, 많은 민원인들을 접촉하는 근무환경 때문이다.

충북경찰청과 도내 11개 경찰서는 청사 정문 등에 손세정제·소독기, 비접촉식 체온계 등 장비를 비치해 최소한의 감염 예방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구대·파출소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지역 경찰이 감염될 경우 지구대, 파출소는 물론 경찰서까지 폐쇄될 수 있다. 또 가족은 물론  다른 민원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지구대 B경감은  "현재 지구대에는 체온계가 없다"며"발열 등 이상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보건소 등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보호복을 입고 출동하라는 지침만 내려왔다"고 귀띔했다.

충북청 관계자는 "지구대·파출소에 신속히 체온계를 보급하려했지만 수요가 많아 보급하기 어려웠다"며 "26일까지 비접촉식 체온계를 모두 확보해 일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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