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청주·충주의료원 지정
기존 입원자 전부 이송해야
의료진·환자 모두 불안·불만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충북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격리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을 감염병 격리 병원으로 지정, 해당 의료원 700여 개의 병상을 전부 비우고 모두 격리 병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에 입원한 일부 중증환자들과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은 옮길 병원이 마땅치 않아 병상 정리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지역 확산 대비에 따른 지역 의료원을  격리병원 지정해 병상 확충 지침을 내렸다.

이에 청주의료원은 92실 400병상을, 충주의료원은 82실 292병상을 오는 28일까지 100% 소개해야한다.

28일 이후부터는 외래환자도 받을 수 없다.

두 의료원은 이미 입원한 환자에 대해서는 병의 증세에 따라 자발적인 퇴원을 권유하거나 환자 질환에 맞춰 수용 가능한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다만 청주의료원 정신병동에 있는 230여 명의 환자들은 이송 가능한 병원이 없어 원내에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24일) 청주의료원은 240여병상(약 60%)을 모두 소개했다.

현재 입원 중인 경증 환자는 보호자와 협의해 자가용 등으로 이동하고 일부 환자는 사설 구급차 등을 이용할 방침이다

도는 의료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이동을 위해 도내 각 병원에 수용 가능한 병상 수를 확인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이미 응급실을 폐쇄했고, 충주의료원은 시내 응급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진료를 계속하다가 28일까지 폐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의료원이 병상을 확보하면서 불만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달 초 청주의료원에 입원한 A씨는 "의료원이 격리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혹시나 치료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인 B씨도 "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니 당혹스럽다"면서 "코로나19 환자만 환자인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불안한 건 의료진도 똑같다. 한 청주의료원 직원은 "확진환자와 유증상자를 수용하는 과정에 감염돼 혹여나 어린 가족들에게 옮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청주의료원 측은 "철저한 방역과 관리를 통해 의료원직원은 물론 시민들이 치료를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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