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54곳 446억 손해 추산 … 외식업 등 피해 커
모임·행사 등 줄줄이 취소 … 소상공인 매출 급락

[충청일보 이정규 배명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충청지역에서도 발생하면서 지역 경제에 전방위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청정지역으로 안심하던 충청지역도 지난주 확진자가 나오면서 제조·유통·건설·금융·외식업 등 전반적인 경기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전날까지 충청지역에서는 충북 3명, 충남 1명, 대전 3명, 세종 1명 등 모두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충청지역은 고령층이 거주가 많은 군단위 지역을 제외하고 그나마 모임 등 단체 활동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주부터는 사적·공적 모임,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면서 지난 22일부터 일부 대형마트는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확진자가 다녀간 대형마트는 일시 폐쇄됐다. 확진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말부터 백화점과 아울렛 등 대다수 유통시설에는 고객 수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중국과의 거래 기업 등 제조업체들도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충북지역의 경우 654곳이 446억6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공장 등 61개 기업체는 부품 재고량 부족, 원자재 수급 비상, 유통 매출 감소, 수출 지연·취소 등으로 239억3000만원의 피해 신고를 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8곳, 화장품·뷰티 15곳, 바이오·제약·의료기기 10곳, 반도체·태양광 4곳, 전기·전자 4곳, 기계·뿌리산업 9곳, 농업·식품·유통 8곳, 기타 3곳이다.

소상공인은 555곳이 165억300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관광업계 역시 38개 업체가 4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국제공항의 중국 노선은 모두 끊겼다.

건설 현장도 중국인 근로자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인 근로자가 현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공사 차질까지 걱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해도 수주가 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 했던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공기 연장 등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금융기관들은 대면 상담이 필요한 금융상품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다. 기업 여신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연기해야할 수도 있어 여신액 감소도 예상된다.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외식업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 사업장 매출 변화를 묻는 질문에 '매우감소했다'가 응답자의 77.3%나 나왔다.

사업장 방문객 변화에 대한 물음에도 매우 감소가 71.2%, 각종 모임, 행사 여행등 무기한 연기·취소로 인한 피해가 57.4%였다.

충청지역은 지난 20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이 조사보다 피해 업체 수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지역에 회원사만 1만800여 개, 비회원사까지 2만2000여 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하루속히 이 사태가 진정되는 것외에는 방법도 없어 문제"라고 걱정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