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일 충북 3명·충남 1명·대전 3명·세종 1명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청지역에서도 주말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했다. 지역 감염 우려가 전국에서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충청지역 첫 확진자는 충북 증평군 한 육군부대 A 대위(31)로 지난 20일 자정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대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6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 사이 고향 대구에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부대로 복귀했다. 20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자가 체온 측정 결과 37.5도 이상이 나오자 증평보건소에 전화 상담을 했다. 오후 1시쯤 개인 차량을 이용,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정밀 검사를 했다. 

군 보건소가 이 장교의 검체를 확보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자정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A 대위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22일엔 청주시에서 3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 거주 매제와 지난 14~15일 충남 태안 등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부부는 지난 18일부터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매제가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실을 알려오자 청주시 보건소를 통해 검체 검사를 받았다.

매제(230번 환자)는 지난 7~9일 대구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 받은 113번 환자의 직장동료다.

같이 여행을 다녀온 A씨 부모와 자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 계룡시에서도 지난 21일 새벽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출장온 대구 공군 군수사령부 소속 B 중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중위는 지난 19일 늦은 저녁 고열, 오한, 근육통 증세를 보여 20일 오전 9시쯤 계룡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21일 오전 0시 20분께 확진 판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군부대 요청을 받아들여 A 중위를 충남도 국가지정 치료 병상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아닌 경기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A 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지난 17일 계룡대로 출장을 왔다.

대전에서도 21일부터 23일까지 확진자가 하루에 1명씩 모두 3명 발생했다.

대전 동구 자양동 친구 집에 놀러 온 20대 여성은 21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친구 1명과 함께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대구로 이동, 18일 오전까지 머물며 동성로 등 대구 시내 번화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 오기 전인 18일 이미 열이 났으나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입해 20일 저녁까지 복용하고 병원이나 보건소는 찾지 않았다. 20일 오후 6시 50분쯤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전화했고 보건당국은 대구에서 왔다는 말에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22일엔 유성구 하기동에 거주하는 여성(65)이 확진자로 확인됐고 23일엔 이 환자의 남편(6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부부는 15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2박3일 동안 지인 부부 등 6명과 경북 경주에서 머물렀다. 함께 있던 지인 중 1명이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오전 아내는 발열·몸살 증상을 보여 동네 내과의원을 찾았고 21일 유성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어 22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아내가 확진자로 판명되자 자가격리 상태에서 1·2차 검사를 받았고 23일 오전 5시 30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도 지난 22일 30대 남성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그는 전날 오후 세종시 보건소를 찾아 "최근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고 확진자와 접촉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보건소 방문 당시 별다른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최종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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