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대전에 건립된 우정사업본부 중부권IMC(대형물류센터) 개국으로 천안우편집중국 우정실무원(무기계약직) 직원 36명이 무더기로 직장을 떠날 위기에 놓이게 됐다.

16일 전국 우정노동조합 충정지방본부 천안우편집중국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통보한 우정실무원 재배치(안)은 소포업무를 하는 천안 우정실무원을 중부권IMG 재배치를 원칙으로 하돼 미희망자는 천안 인근 집배국으로 근무배치를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노조는 우정실무원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은 결정이라며 중부권IMC가 가동률도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천안우편집중국의 소포업무를 당장 이관하기보다는 30분 이내 가까운 우편집중국의 업무를 흡수한 뒤 순차적으로 천안우편집중국의 업무를 이관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보형 노조지부장은 "가동율이 40~60%밖에 되지 않는 중부권IMC가 인근 전북 전주나 세종 등 집중국의 물량을 수용한 뒤 천안 소포업무를 이관하면 우정실무원들도 불만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우정실무원들이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전 1시부터 오전 6시까지 2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중부권IMC전환근무를 실시할 경우 출ㆍ퇴근 시간만 3시간 넘게 걸린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중부권IMC가 업무량이 많은 천안우편집중국 소포업무를 가져가 운영하며 장기적으로는 천안우편집중국을 고사시켜 천안우체국과 통폐합하려는 꼼수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개최한 천안우편집중국과 천안우체국 통폐합 반대 집회 당시에는 우리 제안을 충분히 검토해 줄 것처럼 얘기했지만 집회를 멈추자 한달도 안 돼 직원들의 재배치와 계약해지 등이 담긴 문서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중부권IMC는 하루 8만톤의 소포물량을 담당하고 권역 내 검토 지역인 천안우편집중국의 이전을 계획했고 추후 상황을 고려해 전주 등도 이전을 할 계획이며 소포업무가 이전되면 통상업무만 남게 돼 인력 감축은 당연한 것이지만 36명 재배치 대상자에게 중부권IMC 근무를 제안하고 이를 원치 않을 경우 아산, 동천안,영인 등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충청청에서 개별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56일간 천안우편집중국과 천안우체국 통폐합 반대집회를 통해 '우정실무원들의 고용보장'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또 노조는 당시 우정사업본부가 이전을 2년 유예하게 되면 우정실무원 20%가 정년퇴직으로 인력이 자연 감소 돼 무리한 재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제안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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