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3·3데이 삼겹살' 행사 잠정 연기
'묘목 산업특구' 옥천군도 취소까지 고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지역 간판 축제 역시 확산일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시는 다음 달 1∼3일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인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3·3데이 삼겹살' 축제를 잠정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청주 서문시장은 옛 청주 최고 상권으로 50여년 동안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곳이다.

시는 전통시장을 살리고 삼겹살을 청주 대표 음식으로 특화해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2012년 서문시장을 삼겹살거리로 조성했다. 

이후 매년 3월 3일을 '삼겹살 데이'로 정하고 이날을 전후해 축제를 열면서 청주지역을 대표하는 간판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관련 정부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는 등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었던 '3·3데이 삼겹살축제'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에 서문시장 상인들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가뜩이나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 이번 '삼겹살 데이' 특수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해 3월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삼겹살 축제의 방문객 수는 2만8000여 명이다.

축제기간 타 지역 관광객과 시민 등은 서문시장을 방문해 2만인분에 달하는 삼겹살을 구입해갔다.

삼겹살 매출액만 2억원이 넘는데다 이 외 업소에서 판매된 주류와 음료 등 부수적인 수입까지 생각하면 이번 행사 연기는 상인들에게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는 등 국내에서도 감염증 사태가 심각해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며 "취소가 아닌 잠정 연기기에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면 다시 축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묘목 주산지인 옥천군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묘목 산업특구로 지정된 옥천은 해마다 '묘목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해 열린 '옥천 묘목 축제'에 지역 70개 농원이 참가해, 7만 15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한 해 1100만 그루의 유실수·조경수가 생산돼 전국에 공급되는 전국규모의 축제로, 다음 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군은 인근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또는 이번 사태가 더욱 커질 경우에 축제시기를 조율·조정하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축제가 취소될 경우 91억원대의 생산유발효과가 손실될 것으로 군은 내다봤다.

군 관계자는 "지역 축제에 대해 정부 권고가 내려온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 계속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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