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감염 잇따라 … 최근 1주일 17명 추가
방역당국, 확진자 계속 늘면서 가능성 언급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신종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충청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감염과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내일(7일)부터 검사를 강화하고 (의심환자) 사례를 넓히다 보면 확진 환자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증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날 경우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날 오전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역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우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날 김 부본부장은 "국내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지역사회 내에서 2차 감염이 추정되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전파에 대한 효과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변화된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다른 나라의 전파 양상으로 미뤄보아 우리나라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내놓은 발언이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6일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나 모두 2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2차·3차 감염자도 9명으로 늘었다.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 17명이 추가됐다.

지난 4일 1명, 5일 3명, 이날 4명 등 국내 확진자 발생 속도가 빨라졌다.

추가된 확진자 중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 및 가족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해 전수조사 대상 명단에 올랐지만 연락처가 확보되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행방불명' 상태인 사례가 내국인이 28명, 외국인은 48명 등 총 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의 가족이나 친척 등에서 2차, 3차 감염되는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앞으로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동이 잦은 주말은 감염병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A씨(33·충북 청주시)는 "2차, 3차 감염이 늘어났다는 것은 누구와 접촉했는지 확인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 아니냐"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처럼 신종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전에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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