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둔 인천공항 검역 초비상

[온라인충청일보] '우한 폐렴' 확산 우려 속에 설 연휴를 앞둔 인천국제공항이 검역과 위생관리에 총력을 투입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연휴 기간 10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는 옌지, 화롄, 지난 등 중국발 여객기가 연이어 도착했다.

    승객 대다수는 얼굴에 마스크를 낀 채 한 손에는 노란색 '건강상태 질문서'를 들고 있었다. 승객 각자가 발열·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체크한 내용이다.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 국립검역소 소속 검역관들은 발열감지 카메라의 열화상 화면을 확인하면서 건강상태 질문지의 답변도 꼼꼼하게 살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재난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면서 검역관들의 검역이 더욱 세밀해졌다고 한다.

    이날은 중국 우한에서 오는 비행기는 없었으나 모든 항공기 승객에 대한 검역 강도를 강화한 탓에 검역대 뒤로는 50m 이상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감염자가 탔을 위험이 가장 큰 우한발 비행기는 제1 터미널의 112번, 제2 터미널의 246번으로 도착 게이트가 고정됐다.

    우한발 비행기의 경우 검역관들이 게이트 앞에서 모든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앞서 20일 국내에서 확진된 '우한 폐렴' 확진 환자도 이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인천공항 검역소의 한 검역관은 "잠복기가 있을 수 있고, 고열 없이 다른 증상만 있는 경우 증상을 숨겨버리면 검역에서 놓칠 수도 있다"며 "검역으로 모든 환자 유입을 막을 수는 없다. 지역사회의 신고 등도 함께 조화를 이뤄야 완벽한 검역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아낌없이 자원을 투입했다.

    공사는 입국장의 소독·살균 횟수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3회로 늘렸다.

    화장실, 유아휴게실, 여행객이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접촉하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공중전화·음수대 등에는 오전·오후로 하루에 2번씩 에탄올 소독을 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만에 하나 검역 과정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해 국가 지정 음압병상으로 이송되는 경우, 공항 내 이송 경로는 모두 살균·소독하기로 했다.

    또한 우한에서 온 여행객이 한국어·영어로 대화하기 어려운 경우 검역관·역학조사관이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중국어 통역을 지원한다고 공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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