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1978년 충청일보 연재 작품
40여 년 만에 다섯 권으로 묶어 내
4·19 배경 '시골고라리' 고뇌 그려

▲ 강준희 작가의 소설 '촌놈'의 표지.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한평생 선비 정신에 천착(穿鑿)해 온 문단 원로 강준희 작가(86)가 장편소설 '촌놈'(정문사·1509쪽)을 출간했다.

지난 1976~1978년 3년 간 충청일보에 연재했던 원제 '이단의 성(異端의 城)'을 40여 년 만에 다섯 권으로 묶어 펴냈다.

소설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거치며 기자와 택시기사로 일한 한 청년의 고뇌와 사랑을 그렸다.

작가는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시대에 지조 있고 개결(介潔·성품이 깨끗하고 굳음)한 삶을 희구하는 선비가 걸어야 할 길을 주인공 석우진에게 투영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움트던 시대에 촌놈 지식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고향으로 설정된 충주 산척면 천등산 자락 송강리, 수안보 온천 등 친근한 배경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강 작가는 "우직한 시골고라리(고집 센 시골 사람)가 뜻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멋진 가난한 부자'의 이야기"라며 "석우진 같은 젊은이가 대한민국에 천명 만명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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