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16일 “문재인 정부는 검찰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 어떠한 간섭이나 관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가 훨씬 높았는데 이건 (검찰이)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라고 말했다. 

4·15월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청와대를 나온 윤 전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이후 국민들이 상당히 갈라져 있다’는 사회자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실장은 또 ‘조 전 장관 임명을 놓고 문 대통령이 고민할 때 임명하시라 조언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도 임명하시라고 조언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당시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의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명확한 비리 혐의가 확인된 것은 없었다”면서 “지금과는 상황이 다른 그 당시로 보면, 저는 당연히 ‘임명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즉답은 피했다.

또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것이 잘못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나간 과정을 놓고 그분이 한 일이 잘못됐으니 그때 임명은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하는 데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청와대 출신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과정의 공정성이 중요할 것”이라며 “청와대 출신이라고 특별히 가산점을 받거나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된다. 경선이라는 틀을 통해 공정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윤 전 실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반헌법적 인사 보복과 수사팀 해체를 밀어붙이는 것도 모자라 지금 검찰의 행태가 정상이 아니라며 수사를 계속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직접적인 협박까지 하고 나선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는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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