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월 둘째 주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새해를 시작하는 주간 답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주중에 포함됐다. 겨울 같지 않았던 현재의 추위와 비교되듯 당시 소한에는 영하 20도의 한파가 몰아쳐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1970년 1월 6일

'與(여)·野(야) 幕後交涉(막후교섭) 따라 2月(월) 15日(일)께 國會召集(국회소집)' 제하의 기사가 1면에 올라있다.

'國會(국회) 정상화를 새해 첫 과제로 안은 共和(공화) 新民(신민) 兩黨(양당)은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타결을 爲(위)해 막후교섭을 벌이고 있어 빠르면 2月(월) 15日(일)경 73회 임시國會가 與(여)·野(야) 공동으로 소집될 것 같다'는 설명이다.

地方版(지방판)인 2면에는 '급한 發車(발차) 乘客(승객) 轢死(역사)'라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있다.

내용은 '2일 상오 11시경 中原(중원)군 蘇台(소태)면 陽村(양촌)리 앞 국도상에서 忠州(충주)발 春川(춘천)행 금강운수 소속 강원 영5의336호 버스는 승객 趙정상 여인을 치어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忠州(충주)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자기 집앞에서 내리려던 趙 여인은 내리는 순간 두루마기 자락이 버스 문에 끼여 급히 떠나는 버스에 끌여가다 차밑으로 끌여들어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다.

3면 머리는 '寒波(한파)기습… 零下(영하) 20度' 제하의 기사다.

'小寒(소한)을 하루 앞둔 5일 충북지방에는 영하 20도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 대지를 꽁꽁 얼어붙쳤다'는 설명이다.


△1970년 1월 8일

이날의 기사들은 특별한 내용이 없었으나 4면에서 '국끓이기 몇가지… 겨울철 견딜 營養價(영양가) 높은 것' 제하의 생활 기사가 눈에 띈다.

'1·2월은 1년 중 가장 추운 달이다. 추운 날씨에는 영양가가 높고 국을 끓여 먹으면 추위를 이기는 데 효과적이다. 몇가지 국끓이는 방법을 소개한다'며 '풍어장국·콩나물패주국·육개장'의 재료와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1970년 1월 10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1면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목은 '70年代(년대)는 民族中興(민족중흥) 絶好(절호)의 찬스'이며 부제는 朴大統領(박대통령) 年頭記者會見(연두기자회견)서 披瀝(피력)'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9日(일) 상오 60年代(년대)는 민족자각의 연대였다고 회고하고 70年代(년대)는 민족중흥의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70年대는 통일에 대비하여 적극적으로 접근을 시도할 연대라고 전제하고 이 연대는 조국 근대화 작업을 매듭짓고 자주국방의 역량을 갖추게 됨에 따라 통일문제에 언제든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는 내용이다.

이날 3면의 주요 기사는 '各種(각종) 物價(물가) 앞다퉈 치솟아'이다.

'연말에 기습한 철도 전기 우편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물품세 인상을 앞세우고 시중의 물가를 크게 자극, 새해에 접어들자 청주시내에는 설탕 맛나니 버터 등 식료품과 전기제품 양복지 등이 인상세율을 훨씬 상회하는 값으로 마구 뛰고 있거나 오를 기세를 보이고 있고 세율인상과는 관계가 없는 일반 품목들에도 인상 여파가 옮겨가고 있어 시민생활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1970년 1월 11일

이날 3면 머리는 공직자 비리를 다룬 '검은 손 3百(백)50名(명) 적발' 제하의 기사다.

'공무원범죄 특별단속에 나서왔던 淸州(청주)지검은 지난 한해 동안에 관내에서 총 3백50명의 부정공무원을 적발, 그중 1백11명을 구속했다. 이 일제단속에서 걸려들었던 부정공무원 중 제일 많은 것은 횡령 및 배임죄로 49명이 적발되어 46명이 구속됐으며 그 다음이 문서에 관한 죄로 37명이 적발 15명이 구속됐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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