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갈등 넘어 사회통합 위해 4·15 총선 투표를
충청권 지자체들 산적한 현안 해결 여부도 주목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비추는 붉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 올랐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기해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십이지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쥐의 해가 떴다.

올해는 '흰 쥐의 해'다. 흰 쥐는 우두머리 쥐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백호나 흰 사자처럼 민속학에서는 좋은 기운을 가진 상서로운 쥐로도 해석한다.

지난 해 사회 혼란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던 백성이 새해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근면과 풍요의 상징인 쥐의 좋은 기운이 새해에 깃들어 청년들은 일자리가 많아지고 취업 문이 활짝 열리기를, 서민들은 팍팍한 살림살이가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소망하고 있다.

극단적인 국론 분열과 대화와 타협을 잃어버린 정치권을 목격한 시민들은 갈등과 반목을 그만두고 사회 통합을 이루길 바란다.

오는 4월 15일 4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국회의 새 인물을 뽑는 총선이 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식물국회',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 명을 쓴 20대 국회와 같은 행태를 다시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21대 총선이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자들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새 선거법으로 치러진다.

충청권 의석수는 28석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민주당 구본영 시장의 당선무효형(정치자금법 위반죄)이 확정됨에 따라 시장 보궐선거가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천안시장 보궐선거는 충남 11개 선거구의 절반에 가까운 천안(3개)과 아산(2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지역 선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 당마다 인적 쇄신론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충청지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지역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격변의 한 해를 보낸 충청권 지자체도 새해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충북도는 강원, 충청, 호남을 잇는 강호축 교두보 구축에 성공했다.

이시종 지사는 전국 8개 시·도와 강호축을 공동 추진해 충북과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사업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새해 충남도에서는 혁신도시가 지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충남도는 총선 전 2월 임시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세종시가 광역 자치단체가 된 지금 충남이 혁신도시에서 더는 배제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총선 전 2월 임시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민들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바라고 있다.

지난 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가 반영되는 등 첫발을 내디뎠지만 국회법 개정안 통과 등 과제가 남아있는 탓이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4·15 총선에 주요 정당의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바삐 움직이고 있다.

흰 쥐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새해 국민이 선택한 새 인물들이 그동안 발생했던 여러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각 지자체는 산재해 있는 지역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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