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2월 둘째 주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1969년 12월 둘째 주에는 지역에서나 전국적으로도 눈에 띄는 화젯거리가 많았다.

공화당과 신민당 등 여야의 대립은 언급이 불필요할 정도로 여전했으며 충북 청주에서는 일명 '꽃다리'가 준공됐다.

대전에서는 연초제조창 노조 간부가 담배를 몰래 빼돌리려다가 수위에게 들키자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국가적으로는 경부고속도로의 천안~대전 구간이 개통됐고, 남과 북의 관계가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KAL기가 강제 납북되는 사건도 있었다.
 
△1969년 12월 9일

'石公炭價(석공탄가) 25% 引上(인상)'이 1면 머리에 올라있다.

'電氣料(전기료) 引上(인상)과 함께 物價刺戟(물가자극) 不可避(불가피)할 듯'이 부제이며 '관계당국은 石炭公社(석탄공사)의 運營正常化(운영정상화)를 위해 石公炭(석공탄)값을 오는 1월부터 25% 인상할 계획이며, 환율인상으로 불가피한 油類값 引上(인상)은 환율인상 전에 도입된 原油(원유)가 소진될 오는 3월께 5% 내지 10%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地方版(지방판)인 2면 머리 기사는 '高級(고급)담배 不正流出(부정유출) 많아'다.

'신탄진연초제조창 노조간부가 담배를 부정유출하려다 수위와 싸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사연이다.
 
△1969년 12월 10일

이날의 1면 머리는 '9日(일) 單獨國監(단독국감) 매듭'이다.

부제는 '野(야) 不在(부재)로 走馬看山格(주마간산격)'이며 '國會(국회)는 지난 28일부터 新民黨(신민당) 의원들이 不參(불참)한 가운데 共和黨(공화당) 의원과 政友會(정우회) 의원들만으로 實施(실시)한 國政監査(국정감사)를 9일 모두 完了(완료)했다'는 내용이다.

3면의 주요 기사 중 하나는 '天安(천안)…大田間(대전간) 高速道路(고속도로) 開通式(개통식)'이다.

'경부간 고속도로의 천안~대전 구간(66.8㎞) 등이 드디어 완공 10일 상오 현지에서 朴(박) 大統領(대통령)을 비롯한 관계부처 인사 및 주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꿈의 개통식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다른 주요 기사로는 '舊(구) 淸南橋(청남교)에 아담한 꽃밭'이 있다.

'청주민간단체협의회에서 시민 정서생활에 기여키 위해 구 청남교 위에 마련한 「꽃다리」 준공식이 8일 하오 3시 丁(정)해식 도지사를 비롯한 국제「라이온스클럽」 309지구 총재 등 시내 각 기관장 및 회원과 시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서 거행됐다'고 돼 있다.

△1969년 12월 13일

당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중 하나인 'KAL 旅客機(여객기) 拉北(납북)' 기사가 1면 머리에 올랐다.

대략적인 설명은 '11日(일) 낮 12時(시)25分(분) 강릉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비행하던 大韓(대한)항공 소속 「YS11A」여객기(HLH 208)가 승객 47名과 기장 유병하氏(씨)(37)를 비롯한 승무원 4名(명) 등 도합 51名(명)을 태우고 강제납북됐다'이다.

'정조종사 유씨와 부조종사 崔(최)석만(37)氏(씨)가 조종한 이 「KAL」기는 이륙한지 11分(분) 뒤인 12時(시)36分(분)에 기수를 北(북)으로 돌려 휴전선 넘어로 비행한 것이 韓(한)·美軍(미군) 「레이더」로 확인됐으며 원산비행장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하오 26名(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울을 출발 12時(시)4分(분)에 강릉에 도착했으며 강릉에서 다시 47名(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울로 오는 도중 강제납북되었는데 여객의 대부분은 강릉에 사는 市民(시민)들이다. 江陵(강릉)오산등의 「타워」와 「레이다」에 포착된 이 「YS11A」機(기)는 江陵飛行場(강릉비행장)을 떠나 東海上(동해상)에서 일단 좌회전, 西南(서남)으로 方向(방향)을 잡아 정상飛行(비행)「루트」 에 들어섰다가 대관령 부근 「하진부리」 상공에서 突然(돌연) 北(북)으로 돌렸다'며 당시 상황을 풀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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