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집중 토론회서 설립 공감 형성에 의견 모아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충북지역 첫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를 '은여울중고등학교'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지난 6일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3년간의 교육활동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대안고등학교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공립대안학교 발전 방안에 대한 집중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충북에도 공립 대안고등학교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발제자로 참가한 전인식 박사는 "2017년 충북 학업중단 고교생은 754명에 이른다"며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나는 고등학생에게도 재출발의 기회가 제공돼야한다"며 공립 대안고등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은여울중 3학년으로 편입해 현재 일반고에 재학중인 A학생은 "은여울중 선생님들께 받은 사랑을 통해 방황의 시기를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흔들리는 청소년기에 이해와 사랑으로 방향을 잡아 줄 대안학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일반학교와는 다른 특별한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자녀가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며 "은여울중이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종연 충북대 교수는 "은여울중이 치유와 돌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학생들로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며 "공립대안학교의 고등학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치유와 돌봄을 중시하는 대안교육을 넘어, 전환기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교육을 구상하며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은여울중을 은여울중고로 확대 개편해 치유와 돌봄의 기회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여울중은 학업중단이나 학교 부적응 등 학교생활에 위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옛 청명학생교육원을 중학교 과정의 대한학교로 전환, 지난 2017년 설립됐다. 현재 재학생은 3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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