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시 부연료 반입 등 차질
육송 늘어나면 부작용도 우려

[제천·단양=충청일보 이재남기자] 충북 제천과 단양의 시멘트 공장들이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이틀째를 맞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시멘트 공급과 부 연료 반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며 육송 비율 상승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21일 코레일 충북본부에 따르면 평소 열차들이 중앙선 단양 도담역, 태백선 제천 입석역, 영월 쌍용역, 중앙선 단양 삼곡역에서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쌍용양회의 시멘트를 운송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곳에 평소 출발 기준으로 하루 44대의 화물열차를 운행한다.

그러나 파업으로 인해 현재는 14대만 운행하고 있다. 평소 대비 운행률은 31.8%에 불과한 수치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파업 돌입 1주일 전에 물류 고객사들을 초청해 감축 운행 계획을 설명하고 대책 강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시멘트 업체들은 "뚜렷한 대응책은 없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멘트의 열차 수송량은 급격히 줄었다.

하루 140∼160량(1량당 52t) 수준이던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열차 수송은 20일부터 40량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거래처가 단양공장으로 시멘트 운송 차량(BCT)을 보내 직접 싣고가는 육송량이 기존 하루 8000∼9000t에서 1만2000t으로 늘었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주가 지나면 열차로 공급받는 전국 저장소의 보관 물량이 동이 나 '시멘트 대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멘트를 실어오기 위한 거래처의 BCT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철도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 연료인 유연탄의 반입이 차질이 빚어지는 등 다각도에서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의 열차 수송량도 하루 1만t 정도에서 3000t 정도로 뚝 떨어졌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의 평상시 시멘트 공급 수단은 열차 40%, 육송 60%이다.

성신양회 측은 "전국 출하기지의 재고 물량은 2∼3일 뒤 바닥이 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단양공장으로 와 가져가야 하는데 이 경우 BCT 대기 시간이 많아지고, 공사 현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천의 아세아시멘트 역시 "열차 운송 비율이 평상시보다 절반가량 줄었다"며 "파업이 이어지면 육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거래처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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