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어제 폐막
문화제조창C 시대 연 첫 행사
역사문화 공간까지 영역 확대
도슨트 등 힘입어 35만명 달성
동선·공간 등 아쉬움으로 남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지난 달 8일 시작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7일 문화제조창C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영상관에서의 폐막식을 끝으로 41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폐막식에선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상 처음 마련된 '황금플라타너스 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특히 나이지리아로 귀국했던 옹고지 이제마 등 해외에 있던 작가까지 모두 시상식에 참석, 향후 이 상의 권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로 11회인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세계 35개 국 작가 1200여 명이 2000여 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18개 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정통 공예 작품의 비율을 85%까지 높여 역대 비엔날레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던 공예 전문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했다.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뿐 아니라 청주의 역사문화 공간들과 지역의 국·공·사립 전시 공간들로까지 비엔날레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 또한 호평을 얻었다.

2017년 한 차례 중단되면서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은 46개 국 787명의 작가가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31개 국이 참여했던 2015년 공모전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올해는 10번의 행사로 다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층 글로벌한 기획을 펼쳤다.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맞은 덴마크를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아세안(10개 국)까지 4개의 초대국가관을 마련해 13개 국의 공예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는 행사의 꾸준한 흥행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번 비엔날레의 관람객은 목표 대로 35만여 명을 넘어섰다.

추석 연휴 등 휴일만 행사 기간의 절반에 달했던 2017년과 달리 10월 9일 한글날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휴일과 연휴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35만여 명의 총 관람객 중 외지 관람객은 약 15만명으로, 2017년 대비 4.3%p 증가했다.

외국인 관람객 역시 2017년 대비 1%p 증가한 6%인 2만100여 명을 차지했다.

전반적인 평은 좋았지만 늘 그렇듯 보완점도 남았다.

영역을 확장한 시도는 좋았으나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과 야외전시장을 연결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 주말에만 운영돼 주중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아쉬웠다.

행사 초반에는 워낙 규모가 큰 문화제조창C의 특성상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동부창고로 이어지는 동선 안내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문화제조창 1·2층의 민자 공간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상태로 3·4층에서 진행하다 보니 정돈되지 않은 환경 역시 관람객에게 불편함을 줬다.

청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시민과 관람객의 호응에 감사하다"며 "비엔날레가 끝난 후 문화제조창이 어떤 공간으로 활용될 것인지가 남은 과제"라고 전했다.

시와 조직위는 문화제조창을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 공간이자 공예 창작과 교육, 소비, 유통, 서비스 모두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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