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충북도당 비판 성명
"포기 입장 밝히는 것이 순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과 관련해 "충청권 균형발전은 안중에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지난 13일 청주 오창의 한 반도체 업체를 방문한 이 대표는 세종역 신설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무언으로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진정으로 충북을 위하고 발전시킬 의도로 방문한 것이라면 선심성 약속을 하기 전에 세종역 신설에 대한 명확한 포기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충북도당은 "핵심은 쏙 뺀 채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만 주장하고 서둘러 충북을 떠난 것은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현장 얘기를 듣지 않는 민주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무엇 때문에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 "첨예한 지역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세종역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한 민주당과 이 대표는 충북도민들의 아픈 심정을 어루만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은 즉시 세종역 신설 포기를 발표하고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북도와 민주당 충북도당,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원론적인 불구경에 시간만 보내지 말고 뼈를 깎는 각오로 신설 포기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당 충북도당은 세종역 신설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대표와 민주당의 어설픈 정치 행태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세종이 지역구인 이해찬 대표가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공약으로 채택한 후 불거졌다.

지난 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잇따라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등 일부 의원이 세종역 신설 추진을 언급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달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KTX 세종역 설치는 필요하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충북에서는 한국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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