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로 변별력 갖춰
문제 난이도 차이 줄고
초고난도 문제는 없어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영역별로 변별력은 갖췄다는 분석이다. 고난도 문제가 다소 쉬워져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학과 영어 영역에서는 중위권 학생에게 어려운 문제도 적지 않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고, 올해 두차례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그 이후의 학습 준비 정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평가원에서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발표한 것과 같이 이번 수능도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됐다.

이날 1교시 국어영역은 '불수능'이라 불리며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독서파트의 경제 지문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대전제일학원 관계자는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다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19번, 20번, 40번 처럼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어영역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응시생이 체감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교시 수학은 가·나형 모두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이전보다 줄면서 최상위권 응시생과 상위권 이하 응시생의 체감난이도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가·나형 동일하게 고난도 문제로 지목된 것은 30번이었다. 가형에서는 3개 문항(21·29·30번), 나형은 4개 문항(20·21·29·30번)이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3교시 영어도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어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영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는 홀수형 기준으로 빈칸 속에 문장을 집어넣어야 하는 34번과 문단 순서를 알맞게 배열해야 하는 37번 문제가 꼽혔다. 지문의 경우 수험생의 학습성향이나 배경지식 때문에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출제됐다. 올해 EBS 연계율은 73.3%로 다른 영역보다 높았다.

사회탐구 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올해 시행된 6월, 9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탐구 영역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이다. 화학과 생명과학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 됐고, 지구과학과 물리는 생소한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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