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市, 시민 시승 행사 … 국제 콘퍼런스도
비상시 대비 운전자 탑승하는 레벨 3 수준 개발
시범 운행 후 2021년 사람 필요없는 레벨 4 운행

▲ 세종시의 자율주행 버스 시범운행 구간.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자율주행 버스가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와 세종시는 29일부터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레벨 3 수준으로 개발된 자율주행 버스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레벨 3 단계는 맑은 날씨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비상상황 발생 등 변수가 작동할 경우를 대비해 탑승해야 하는 수준을 뜻한다.

총 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를 통해 한국교통연구원과 SK텔레콤, 서울대, 현대차 등이 공동 개발했다.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는 시연을 통해 버스정류장 정밀정차, 자율주행과 수동운전을 오가는 제어권 전환을 통한 회전교차로 통과, 통신을 통한 교통신호정보 수신, 스마트폰을 활용한 버스 승·하차 기술 등을 선보인다.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올해는 2대의 중·소형 버스가 주 2∼3회 간격으로 9.8㎞ 구간을 실증 운행한다.

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 오는 2021년에는 35.6㎞ 구간에서 총 8대의 차량이 레벨 4 수준으로 주 20회 정도 운행한다.

레벨 4는 차량이 웬만한 환경에선 스스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단계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자율주행 체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콘퍼런스는 자율차 법·제도 주무 부처인 국토부와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도입한 세종시가 자율차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계 최초로 무인차를 창안한 미국 싱귤래리티학교의 브래드 템플턴 학과장과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생산을 총괄하는 커트 호프 디렉터 등 자율주행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기조발표하고 세부 세션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행사는 15일 선포된 미래차 국가비전 실현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과 도입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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