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문화제조창C를 주 무대로 하는 첫 행사로 열리고 있다.

 이번 공예 비엔날레는 국제공예공모전과 초대국가관 등을 통해 기술과 예술철학에 대한 교류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7일까지 계속되는 공예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에서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전시를 비롯해 국제공예공모전 등을 통해 전 세계 35개국 1200여명 작가의 작품 2000여점을 선보인다.

 청주 시내 7곳의 국공사립 전시공간에서는 연계 전시와 교육, 체험 등을 망라하는 미술관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지난해 4월 착공해 16개월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8월 준공한 문화제조창은 광복 직후 국내 최대 담배공장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중심 시설로 재탄생시켰다.

 2004년 연초제조창이 문은 닫은 지 15년 만이다.

 시는 쇠퇴한 구도심에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해 민간사업으로 문화체험·상업시설을 도입하고 기존 자산을 활용한 문화 중심지로 문화제조창C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문화제조창C는 전체 12만2407㎡의 터에 건축 전체면적 12만4219㎡ 규모다. 이번에 리모델링한 본관동은 지상 5층, 건축 전체면적 5만2000㎡다.

 1층과 2층은 한국공예관이 운영할 아트숍과 식·음료, 의류 등의 민간 판매시설로 꾸몄다.

 3층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위한 전시실이 마련됐다. 4층은 수장고, 자료실, 오픈 스튜디오, 공방, 시민공예 아카데미 등이 입주한다. 5층은 열린 도서관, 공연장, 시청자 미디어센터,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등으로 운영된다. 옥상은 정원과 휴게공간으로 꾸몄다.

 담뱃잎 보관창고였던 동부창고는 기존 건물을 개보수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를 주 무대로 하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곳을 비엔날레 상설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이곳에서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 공예 워크숍'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덴마크 예술가 하이디 헨세와 충북에서 활동하는 황인성 작가가 공동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을 공유하고 결과물을 소개했다. 하이디 헨세 작가는 얇은 점토 시트를 사용해 기존의 도자기 작업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주빈국으로 초대된 덴마크는 '공예가 된 물질'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독일 작가 알브레히트 클링크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됐다.

 행사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우리 가족 움집 짓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각종 이벤트도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청주시는 이곳이 지역경제를 견인할 복합문화공간과 시민문화공간으로 변신해 도시재생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제조창C가 국내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시설로 거듭나 문화 랜드마크로 청주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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