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나들이객 몰렸지만 3일째 운행률 75.2%
매진·운행 취소 '발 동동' … "입석도 꽉 차"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주말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일부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는 등 감축 운행으로 시민 불편이 속출했다.

충북에서도 철도노조 파업으로 충북선과 중앙선 여객·화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여객열차는 하루 평균 60회의 63.3% 수준인 38회로 운행하고, 화물열차도 평시의 33.3% 수준만 운행에 들어갔다.

제천과 단양 등지에 시멘트 업체가 몰린 충북 지역의 화물열차 운행이 67%가량 취소됐다.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열차 운행률은 전날보다 1.4%p 오른 75.2%에 달했다.

업체들이 파업에 대비해 육로 수송 비율을 늘려 다행히 큰 차질을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업으로 KTX 운행률이 평소보다 떨어진데다 주말 이용객까지 몰리면서 여객 열차 대부분의 표가 매진됐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용객들의 깊은 탄식이 역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주말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열차를 타고 퇴근하거나 나들이를 떠나는 승객들이 몰린 가운데 일부는 예매한 열차 운행이 취소돼 당황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승차권 발매 현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대부분의 열차가 '매진'으로 표시됐다.

열차 운행 감축으로 현장에서 열차표를 예매하려던 승객들은 난감해 했다.

급한 마음에 새치기를 하려던 남성과 그를 제지하던 행인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참 빈 좌석을 찾다 결국 열차표 자동발매기에서 입석 표를 결제하고 돌아서는 이용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승차권 발급 창구에는 평소보다 줄이 길었고, 교통약자 우선창구에서는 파업 소식을 인터넷이나 문자 안내로 접하지 못한 노년층 승객들이 승차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직장 교육차 급하게 서울을 가게 됐다는 20대 A씨는 "기차표 매진으로 예매도 안 되고 어려웠다"며 "힘들게 입석 표를 구했는데 입석까지도 꽉 차다 보니 이용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철도노조 파업에도 14일 오전 수도권 전철을 99.9% 운행해 출퇴근 이용객들에게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는 14일 전동열차는 평소 2322대 중 2320대(운행률 99.9%)가 운행해 출퇴근에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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