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에 임명된 임원 중 소위 '낙하산 인사'가 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13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현황 3차발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기준 347개 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임원 3368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799명이 임명됐다.

채 정책위원장은 가운데 18.4%인 515명이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라고 밝혔다. 

채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바른미래당의 같은 조사 결과 434명이었던 낙하산 인사가 8개월 만에 81명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문재인 캠프 홍보 고문을 지낸 A씨는 2018년 6월 공영홈쇼핑 대표 이사로 임명됐다.A 대표는 지난 3월 홈쇼핑 운영 업무와 무관한 자신의 홍익대 미대 동문인 생활한복 판매업자 B씨를 사외 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영홈쇼핑의 김 모 상임감사 역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불투명한 채용 과정 뿐 아니라 내부 갑질, 법인카드 무단 사용과 가짜 출장 등 경비 유용 의혹을 받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정책위의장은 "전문성과 자질이 부족하고 인사 검증 과정 역시 요식행위에 불과하니, 공공기관의 실적은 형편없이 추락했다"며 "그렇게 자리를 꿰찬 사람들이 무소불위 권력을 갖고 내부 채용 비리, 또 다른 2차 낙하산 등의 전횡을 휘두르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입사지원서도 내지 않은 인사가 연봉 1억원짜리 상임감사에 선임되는 등 산업부 산하 기관의 낙하신 인사도 황당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소재 한전원자력연료는 대전 시의원 출신인 김 모씨를 입사지원서조차 받지 않고 상임감사로 선임해 연봉 1억원짜리 고액 ‘낙하산’ 자리를 마련해줬다.

한국가스공사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도 입사지원서 없이 연봉 8000만원짜리 상임감사를 채용했으며, 한국전력,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에서도 임원에 선임 채용서류가 파기됐다고 답변, 낙하산 채용 정황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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